지난 1월부터 저녁 일일극 시간대를 지켜온 '불굴의 차여사'가 떠나고 '위대한 조강지처'가 오늘(15일) 얼굴을 내민다.
눈여겨 볼 것은 이 드라마가 불륜을 소재로했기 때문에 이른바 '막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시간대에 집으로 돌아온 '줌마'(아줌마)들이 관심 있게 볼 소재이긴 하지만 지겨울 정도로 되풀이된 소재이기 때문에 식상한 구석이 없지 않다.
그러나 연출을 맡은 김흥동PD는 11일 열린 MBC '위대한 조강지처'의 제작발표회에서 "편법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드라마와 코미디와 현실감이 충분히 잘 버무려진 드라마라 편법을 쓰지 않고 정공법으로 승부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PD는 "편하게 볼 수 있고 그래서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시청률을 위해 나쁜 짓을 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의 말투에서 진심이 느껴졌기에 믿어볼 만하다.
'위대한 조강지처'는 한 아파트에서 우연히 만난 세 명의 여고 동창생이 숨겨온 위태로운 결혼과 이혼, 무시무시한 복수, 숨겨온 살인사건을 다룬 '코믹 부부 누아르'를 표방한다.
일일극 답지 않게 살인이라는 미스터리적 소재를 다뤄 신선함을 안긴다. 더불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강성연 김지영 황우슬혜 등 여배우들의 신선한 조합도 눈길을 끈다. 극중 고교 동창인 세 여자 지연(강성연 분), 경순(김지영 분), 정미(황우슬혜 분)는 각각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게 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이 과정에서 줌마들의 공감을 사면서도 시선을 끌 충격적인 장면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연을 맡은 강성연은 "4개월이 된 아기가 있는데 아기를 내려놓으면서까지 작품을 하고 싶게 만든 흡인력 강한 드라마"라면서 "좋은 분들을 만나 행복하게 촬영하니까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들어가리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과연 그녀의 바람대로 좋은 분위기가 작품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드라마에 대한 평가는 일주일을 지켜보고 하더라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위대한 조강지처'는 오늘(15일) 오후 7시 1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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