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받고 있나? 그렇다면 '쓰리 썸머 나잇'.
무더위에 지치고 업무에 치인 사람들에게 과감하게 영화 '쓰리썸머나잇'을 추천한다. 메르스에 덜덜 떨며 웃을 일 없는 요즘, 한바탕 웃어 젖히며 영화를 통해 일탈을 꿈꿔보는 건 어떨까.
15일 오전 서울 압구정동 CGV에서 영화 '쓰리썸머나잇'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감독 김상진과 배우 김동욱, 임원희, 손호준, 윤제문, 류현경이 참석했다.
'쓰리썸머나잇'은 화려한 일탈을 꿈꾸며 부산 해운대로 떠난 세 친구가 하루 아침에 쫓기는 신세가 돼 겪는 한여름 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영화는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를 만든 김상진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웃음 폭탄을 기대해 볼 만하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하룻밤의 일탈을 꿈꾸는,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소재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겠다는 의지다.
김 감독은 이날 "저는 '쌈마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며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준다는 게 저에게 안 맞는 듯하다. 제가 찍으면서, 관객들이 보면서, 즐거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극장 의자에 앉혀놓고 교훈을 강요하는 듯한 영화는 저와 안 맞는다"고 또 다시 코믹 영화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흥행작 '주유소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등을 언급하며 "그 영화들에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기도 해서 뒤로 갈수록 무거워졌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는 그런 것 없이 오로지 웃음만을 위해 재미나게 만들었다"고 기대를 높였다. 코믹 장르에 강점을 지닌 그가 올 여름 관객을 만족시킬 영화는 '쓰리 썸머 나잇'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했다.
이날 맛보기로 공개된 제작 영상을 보면 김동욱, 임원희, 손호준, 류현경, 윤제문 등 주연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의 성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특히 대체불가한 코믹 연기의 대가 임원희의 개성 넘치는 표정은 웃음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차진 욕을 선보인 류현경의 연기도 또 하나의 웃음 코드다.
여자친구에게 지친 만년 고시생 차명석을 연기한 김동욱은 "이번 캐릭터는 고시 준비생이어서 특별한 운동 없이 다이어트를 하며 준비했다"며 "감독님께서 이 영화가 두 번째로 재미있는 영화라고 하셨는데 관객 여러분들께서 첫 번째로 재미있는 영화로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흥행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김동욱은 전역 후 첫 스크린 복귀작으로 이번 영화를 택해 코믹 장르에 도전한다.
'진짜 사나이'를 통해 아버님 캐릭터를 완성한 임원희는 극중 고객에 지친 콜센터 상담원 구달수를 연기한다. 그는 "바다에 가기 때문에 은근한 노출신이 있다. 근데 기대하는 분이 있을까?(웃음)"라고 반문하며 "영화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에로신보다는 상반신 노출 정도가 등장한다. 직장인들의 몸에 왕(王)자가 있기 힘들지 않나. 리얼리티를 위해 편안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충무로의 차세대 배우로 떠오른 손호준도 출연한다. 그는 갑(甲)에게 지친 제약회사 영업사원 왕해구 역을 맡았다. 손호준은 이날 "함께 하는 선배님들을 통해 많이 배웠고 재미있게 촬영했다"면서 즐거웠던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극 중 홍일점 류현경은 최연소 사시합격생 장지영을 연기한다. 데뷔 후 처음으로 고학력자를 연기하게 된 것이어서 감회가 남달랐다고. 그는 "고시 합격을 한 대단한 여자다. 또 집안도 잘 사는 인물이다.(웃음) 하지만 남자친구가 떠나면서 그를 붙잡으러 해운대로 떠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미를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이 영화는 배경이 해운대인 만큼 부산의 다양한 명소가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추격신이 여름 휴가를 앞둔 관객들에게 부산의 매력을 전달하며 긴장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로 인한 불안심리로 문화, 여행, 공연 등의 업종이 직격탄을 맞은 만큼 흥행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개봉하기까지 한 달 여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감염 사태가 진정된다면 흥행을 노려볼 만하다.
김동욱 임원희 손호준이 빚어낼 '쓰리 썸머 나잇'이 전작의 인기를 이어받아 올 여름 극장가를 강타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purplish@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