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수근이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도박물의'를 빚고 활동을 중단, 자숙에 돌입한지 딱 1년 5개월 만이다.
이수근은 15일 낮12시 방송된 케이블채널 KBS N스포츠 '죽방전설'에 고정 출연자로 장동민, 차유람, 정인영과 등장, 일반인과 첫 당구대결을 펼쳤다. 연예인과 지역 고수들이 당구대결을 콘셉트인 '죽방전설'은 간단히 '예체능' 당구버전인 셈.
눈길을 끈 이는 단연 이수근이었다. 이수근은 "법원 앞에 서보고 오랜만이다"는 말과 복귀를 알리고 '죽방전설' 왕중왕전 우승 상금 1000만원에 대해서는 "사회에 기부해야 된다", "근처에도 안간다", "돈 얘기는 하지 말아달라"며 '자숙'과 '도박'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덧붙였다. 이같은 모습에 일부 시청자는 "경솔한 발언"이라 꼬집기도 했지만, '물의 연예인' 복귀를 향한 시선치고는 좀 사그라진 분위기였다.
이는 앞서 지난 5월 절친 김병만과 함께 카메오 출연한 tvN 'SNL코리아6'의 영향임을 간과할 수 없다. 당시 이수근 측은 "공식 복귀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사건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서서 자신의 목소리를 냈던 순간이다.
당시 그는 생방송 클로징에서 근황을 묻는 신동엽의 물음에 "그냥 계속해서 감사하다는 말만 전하고 싶다. 감사하다. 너무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곁에는 절친 김병만이 있었고,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특히 'SNL코리아6'의 출연은 토크나 사과보다는 오롯이 콩트에 집중하는 모습에 중점을 둬, 불편함을 덜어냈다.
이날의 이수근 'SNL코리아6' 출연과 관련해 소속사인 SM C&C 측 관계자는 OSEN에 "이수근씨가 절친인 김병만씨로부터 ‘SNL코리아’ 출연 제의를 받고 고심 끝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로 했다"며 "일회성 출연이다. 정식 방송 복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이는 향후 논의할 부분"이라고 전했던 터.
결국 '죽방전설'이 당시 소속사가 말했던 정식 방송복귀의 첫발이 됐다. 이제 자숙을 끝내고 본업에 복귀한 이수근은 자신을 향한 대중의 시선의 무게를 꿋꿋하게 견뎌야 할 순간이 아직 남았다.
한편, 이수근은 지난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고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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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6', '죽방전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