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 이해영 감독이 한국 영화의 반전, 그리고 신파 강박을 꼬집었다.
이해영 감독은 15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한국 미스테리 영화는 반전, 그리고 신파에 대한 강박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우리나라 미스테리 영화들은 '반전 하나 보여주려고 2시간을 이렇게 온거야?'라는 반응의 영화들이 여럿 있다"라며 "반전이라는 것이 '식스센스'처럼 역사에 기록될 만한 반전이 아니라면 반전 강박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또 신파 강박도 있다. 반전과 함께 울리려고 하지 않나. 호러 영화에서도보면 귀신이 있는데 알고보니 귀신에는 이런 사연이 있었다는 것들"이라며 "나는 그래서 그런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오히려 그런 강박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 "나는 지금까지 한국 영화들이 보여준 방식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반전은 없지만 그래도 관객들을 놀라게 할 수 있는 방식"이라면서 "익숙한 방식이 아닌 정말 생각지 않은 방식으로 자극을 줘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성학교'는 1938년, 외부와는 완벽히 단절된 경성의 기숙학교에 감춰진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박보영-엄지원이 주연을 맡았다. 오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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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