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액션 '나의신부', 새로운 장르인데 안방극장에 통할까?[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6.15 15: 56

'감성액션'.
처음 들어본 새로운 장르다. 액션에 감정을 섞는다는 이야기일까?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정확하게 정의내리기가 어렵다. 이에 OCN 김철규PD는 "액션 안에 녹아든 처절한 감정을 통해 액션이 이해되고 비로소 힘이 생기는, 감정이 녹아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알 듯 말 듯 한데 드라마를 보면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하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물을 만들어낸 OCN의 내공이 응축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작품에는 섬세한 연출력으로 인정받은 제작진이 대거 참여해 인간의 복잡한 감정이 녹아든 액션물을 만들어냈다. '감성이 녹아든 액션'을 통해 시청자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지 주목된다.

15일 오후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OCN 새 주말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감독 김철규와 배우 김무열 이시영 고성희 박해준 류승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세상에 하나뿐인 사랑하는 신부를 되찾기 위해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한 남자의 처절한 순애보를 그린 감성 액션 로맨스다.
이번 작품은 '황진이' '대물' '응급남녀' 등을 연출한 김철규 감독과 '무정도시'로 마니아층을 확보한 유성열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높인다. 리얼한 액션신을 위해 특유의 연출력을 확보한 박재홍 촬영감독과 영화 '올드보이'의 양길영 무술감독이 참여해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향상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기대 속에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 제작진의 말대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몰입감이 높았다. 한 여자가 사라지고 그녀를 찾기 위한 한 남자와 여형사의 긴장감이 흥미진진한 재미를 안겼다. 액션에 힘을 쏟은 이시영의 노력이 전해졌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PD는 "감성액션이라는 드라마를 시도했다. 액션보다는 감성이라는 말에 무게 중심을 두고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기존의 많은 작품에서 개연성이 빠진 채 액션을 위한 액션을 많이 봐 왔다. 그 액션이 아무리 아름답고 화려하더라도 왜 싸우는지 공감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드라마는 액션이 주된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흐름상 액션이 필요할 때 절제된 액션을 넣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액션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을 캐스팅한 비화도 전했다. 김 PD는 남자주인공 김무열과 고성희의 캐스팅은 일종의 모험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른 배우들은 이미 정평이 나 있지만 김무열과 고성희가 아직 검증이 덜 됐고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들에게서 잠재된 가능성을 봤다. 제작진끼리 사전에 면밀한 검토가 있었다. 제작진의 입장에서 다소 모험적인 캐스팅이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그러면서도 "모험적인 캐스팅이 실패인지 성공인지는 시청자 여러분들이 내려주시는 것이다. 제가 보기엔 두 사람의 연기가 훌륭하다. 시청자들도 곧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을 치켜세웠다. 김무열은 사라진 신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국은행 과장 김도형을 연기한다. 신부 주영(고성희 분)을 찾기 위해 어둠의 세력과 정면승부를 펼친다. 고성희는 그의 약혼녀 윤주영을 연기한다. 그녀가 사라지면서 숨겨왔던 어두운 과거가 드러날 전망이다.
복싱으로 액션에 내공을 쌓은 배우 이시영은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 팀장 차윤미를 연기한다. 차진 액션을 위해 대역 없이 여러 장면들을 소화하고 있다는 전언. 그는 "형사물에 대한 부담감이 컸고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피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의 말대로 감성적인 부분이 아름답고 재미있어서 욕심을 내서 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연기하기 어렵지만 작품 들어가기 전에 액션 작품을 많이 봤다. 녹음기에 녹음을 하면서 목소리가 처지는 부분은 없는지 살폈고 이상한 발음은 없는지 신경쓰고 있다. 다른 작품에 비해 대본 연습을 많이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시영이 보여줄 액션 연기에 기대가 쏠린다.
류승수는 조직의 보스이자 세려건설사의 대표 서진기 역을 맡았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덤비는 도형을 보며 승부욕을 느끼는 인물. 그러나 그는 함께 출연하는 김무열과 이시영을 이날 처음 봤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류승수는 "말수가 없고 기분이 안 좋은 캐릭터다. 그래도 열심히 힘을 내 잘 하고 있다"며 "메르스 조심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생'을 통해 이재문 프로듀서와 인연을 맺은 박해준은 극중 강남경찰서 경위 박형식을 연기한다. 일과 사랑, 두 방면에서 성공하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도하는 인물이다. 그는 "PD님이 저를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드라마를 통해 좋은 연기를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능력을 인정 받은 연출진부터 연기력이 정평난 배우들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다. 이제는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평가를 기다릴 때다. '아름다운 나의신부'를 통해 감성 액션 장르가 새롭게 안방극장에 뿌리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0일 오후 11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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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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