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공개’, 효자 효녀의 순위는 결국 돈?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06.16 06: 54

[OSEN=박판석 인턴기자] tvN ‘명단공개2015’에서 매긴 ‘집안을 일으켜 세운 스타들의 으리으리한 효도’의 순위는 효도가 돈으로 측정된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15일 오후 tvN‘명단공개 2015’에서는 연예계에 유명한 효자, 효녀 7명이 소개됬다. 이날 명단에서는 배우 박신혜, 배우 서인국, 배우 남보라, 가수 태연, 가수 규현, 가수 수지, 배우 원빈이 선정됐다. 이날 선정된 스타들의 공통점은 가게든 아파트든 부모님들께 부동산을 선물했다는 점이었다. 이날 1위로 선정된 스타는 으리으리한 대저택을 부모님께 지어드린 원빈이었다.  결국 효도의 깊이는 돈으로 측정 한 게 아닐까 하는 씁쓸한 의심만 들었다.
물론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생일상, 직접 차를 몰고 여행가기, 여행가시 부모님 대신 가게 운영 하기 등 본인의 시간과 마음을 들인 효도들도 눈에 띠었다. 그러나 이런 효도들도 다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효도를 이루는 요소들은 전부 작은 것, 큰 것 상관없이 모두가 돈과 관련 있다.

효도라는 것은 셀프이고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타인의 눈에 비춰지는 효라는 것은 물질로 밖에 표현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누가 으뜸가는 효자, 효녀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순위를 매기는 프로그램에서도 외적인 잣대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 사정을 이해하는 한편으로 마음이라는 것 자체를 논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누군가의 효도를 평가절하하거나 어깃장 놓고 싶은 마음이 아니다. 마음을 다한 효도가 무엇인지 부모님들이 그것을 언제 느껴보았는지 대화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효도는 멀고 가족은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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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공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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