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비정상회담’, 중년에게도 힐링이 필요해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6.16 06: 53

‘비정상회담’이 청년의 안건이 아닌 중년의 안건으로 색다른 힐링을 선사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은 ‘중년에 걸그룹을 좋아하는 나, 나잇값 못하는 비정상인가요’를 안건으로 상정, 토론을 진행했다. 배우 조민기가 출연해 중년들에 힘이 되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평소 대한민국 청년들의 안건을 주로 다루던 ‘비정상회담’이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 젊은이들 못지 않게 힐링이 필요한 중장년층의 고민을 주제로 택한 것. 이날 G12와 조민기는 나이에 대한 각국의 선입견 또는 사건, 그리고 키덜트 문화 등에 대해 조명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이 안건은 대부분 ‘정상’에 투표를 해 장위안, 줄리안을 재외하고는 모두가 같은 의견이었다. 특히 조민기는 “행복추구권은 있다.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장년의 취미 생활을 응원했다.
나이에 대한 각국의 이야기들도 눈길을 끌었는데, ‘한국처럼 나이가 중요한 나라가 있나’라는 질문에 많은 나라 대표들이 동의했다. 일리야는 “러시아에서는 평소에는 나이에 대해 신경을 안 쓰지만 구인 구직 광고를 낼 때는 나이를 본다. 어떤 여성 분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쇼핑몰에 들어가서 30년 동안 일 했는데, 쇼핑몰 사장이 바뀌면서 모든 사람들을 젊은 사람들로 바꾼다고 자진퇴사 요구했다”고 밝혔다.
블레어는 “호주에서 75세 할아버지가 버스 운전 기사였는데 회사에서 퇴사 시켜 소송을 냈다”고 전했고, 타일러 역시 “미국에서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취업 면접에서 안 좋은 대우를 당한 남성이 고소를 했다”고 말했다. 실력이 있어도 나이가 많아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한 안타까운 사연들이 줄을 이었다.
키덜트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키덜트는 ‘아이의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뜻하는 말.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는 키덜트 문화와 관련된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타일러는 “미국에서는 키덜트 문화가 많다. 동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난감 수집, 코스프레 등 다소 철 없이 보일 수 있는 취미생활이 한 편으로는 감성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조민기는 “내가 처음에 아톰을 모은다고 했을 때, 내가 어릴 때 지구를 지킨 것은 아톰이었다고 했다. 40년이 넘어도 아톰 주제가를 들으면 뭔지는 모르지만, 내가 다섯 살이 될 수는 없지만 그 순수함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취미는 내가 행복하기 위한 윤활유지 휘발유가 아니다”라며 과하지 않은 취미생활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취미생활. 중년들을 응원하는 ‘비정상회담’의 토론이 많은 이들에게 비판 아닌 희망을 전했다. 이날 안건은 ‘정상’ 판결을 받았다.
sara326@osen.co.kr
‘비정상회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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