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상류사회’ 임지연, 박형식 들었다 놨다 연애 요물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6.16 09: 32

짝사랑 상대에 고백도 못한 채 끙끙 앓는 순진한 알바생인줄로만 알았더니 재벌남에게 “재벌남과 연애, 상상하는 건 재밌지만 만나는 건 별로다”라고 돌직구를 날릴 줄도 아는 요물이었다. 배우 임지연이 연기하는 ‘상류사회’ 속 이지이는 순진함부터 당돌함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는 팔색조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 3회에서는 단짝 윤하(유이 분)를 위해 준기(성준 분)를 향한 짝사랑을 포기하는 한편,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는 재벌남 창수(박형식 분)에게 고난이도의 밀당을 펼치는 지이(임지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비록 가진 건 없지만 현실에 눈물지으며 비련하게 사라지는 흔한 서민녀가 아니다. 만취해 창수의 셔츠를 찢었던 지이는 우연히 마주친 창수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 아시냐. 찢어진 셔츠는 그 말로 퉁치는 거냐”는 말로 선수 치며 넘기려고 했다. 하지만 그 방법이 통하지 않자 “알았다. 그거 갚으면서 갚고 월세도 못 내서 도로 반지하로 내려가면 된다”라며 금세 비 맞은 고양이 같은 표정을 지었다. 이를 보던 창수의 입에서 “너 좀 재밌다”라는 오글거리는 멘트가 나왔음은 물론이다.

당근과 채찍을 오가는 고난이도의 밀당도 지이에게는 자연스러웠다. 그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창수의 말에 “개본부장, 개날라리, 개싸가지, 개이기적, 개착각, 개어색”이라는 ‘개시리즈’를 내뱉은 후 곧 “김도 생각난다. 잘생김”이라는 달콤한 멘트로 창수를 들었다 놨다했다. 뿐만 아니라 “가끔 만나자. 피곤하고 지칠 때 기쁨조로 딱 좋겠다”는 창수에 “인간관계는 일방적이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냐. 난 본부장님 재미없다”고 야무지게 거절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사이다를 먹은 듯한 속 시원함을 느끼게 했다.
그런가하면 가족 같은 친구를 위해 가슴 설레던 짝사랑을 포기하는 눈물겨운 모습은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지이는 애써 준기에 대한 호감을 감추는 윤하에게 “짝사랑이 좋은 게 뭔지 아냐. 시작도 내 마음대로 끝도 내 마음대로라는 거다”라며 “너는 유일한 친구면서 가족이다. 네 마음 건강하게 해주는 남자 만났으면 좋겠다. 좋은 남자는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게 만든다”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윤하와 준기가 함께 가는 뒷모습을 보는 지이의 얼굴은 역시 눈물을 겨우 참고 있는 듯 울상이었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아주고 싶게 만드는 모습임은 당연지사.
하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재수 없지만 잘생긴 재벌남 창수가 있었다. 지이는 자신의 집 앞까지 찾아온 창수에게 “사람은 역시 배경이 중요한 것 같다”며 “백수로 알았을 땐 가볍고 껄렁껄렁해서 어디 가서 밥이나 벌어먹고 살겠냐했는데 재벌 아들인 거 알고 보니 하는 행동마다 소탈하고 잘생기고 멋지고”라고 말하며 그를 자유자재로 요리하는 고도의 연애 스킬을 선보였다. 이러한 지이의 밀당을 눈치 못 챈 창수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넘어갔음은 물론이다. 또한 지이는 “저 좋아하는 건 자유지만 좋아한다는 말은 하지마라. 그럼 흔들릴 것 같으니까”라며 돌직구를 던진 지이에 창수뿐만 아니라 보는 시청자들 또한 ‘심쿵’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임지연이 연기하는 이지이 캐릭터는 처음엔 이미 여러 드라마에서 봤던 서민 여주인공들과는 사뭇 다르게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 중이다. 또한 성준에 대한 짝사랑을 포기한 대신 귀여운 허세남 박형식과 묘한 케미를 자랑하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어 임지연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한편, ‘상류사회’는 황금 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오포 세대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청춘 멜로 드라마다.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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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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