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학교' 시리즈의 저력은 이번에도 발휘됐다. 여섯 번째 '학교'인 '후아유'가 높은 화제성 속에 마지막회를 앞두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는 오늘(16일) 종영한다. 이 드라마는 지난 4월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 3.8%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매회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려내며 지난 14회 방송분이 8.1%를 기록했다.
'후아유'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가운데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화제성 면에서는 단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후아유'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상 위에서 미스터리와 첫사랑에 초점을 맞춘 변주를 보였는데, 다음 회를 궁금하게 하는 절묘한 전개로 최종회까지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만들며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각 캐릭터를 오롯이 소화해낸 배우들의 열연이 있기에 가능한 일. 강남 세강고 퀸카인 은별과 통영 누리고 왕따인 은비를 연기한 김소현은 눈빛만으로도 누가 누구인지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의 디테일한 연기를 바탕으로 극을 이끌었다. 학교라는 현실적인 공간 안에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판타지를 녹여낸 김소현의 연기는 시청자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또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첫사랑 판타지도 설렘 가득하게 그려져 보는 이를 열광하게 했다. 이안 역 남주혁과 태광 역 육성재는 훈훈한 비주얼을 과시하며 전혀 다른 두 남자, 혹은 소년의 매력을 마음껏 발휘했고 이들이 그려가는 풋풋한 첫사랑은 누구나 지닌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시청자가 은비의 상황에서 함께 고민하게 했다.
이처럼 '후아유'가 김소현을 중심으로 여자들의 질투와 우정, 또 사랑 등을 그려내 시청자의 선택을 받았다면, '학교'의 여섯 번째 시리즈가 있을 수 있게 한 전작, '학교'의 다섯 번째 시리즈 '학교2013'은 남자들의 우정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그려내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아낸 바 있다.
'학교2013'은 고남순(이종석 분), 박흥수(김우빈 분) 등 절친이었지만 학교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된 이들이 오해와 앙금을 풀고 우정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려내면서, 성적지상주의와 학교 폭력 등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녹여내 큰 사랑을 받았다.
'학교2013'은 1999년 첫 방송 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학교' 시리즈의 시즌4 종료 후 10년 만에 다시 꺼내 들었던 작품. '학교'가 쉬는 동안 다양한 학원물이 여러 편 등장했기 때문에 선전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첫 방송 당시 시청률 8.0%를 기록했던 '학교2013'은 최종회에서 그 두 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하는 등 MBC 사극 흥행불패 신화를 깨뜨리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이종석, 김우빈은 사춘기 고등학생의 고민과 눈물, 또 청춘이라 가능한 이들의 진득한 우정까지 보여주며 그 어떤 남남커플 가운데 최고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학교2013'은 두 주인공 이종석과 김우빈을 현재의 톱스타 위치로 격상시키며 '스타 양성소'라는 '학교' 시리즈의 영광스러운 별명에 걸맞은 성과를 보였다.
jykwon@osen.co.kr
'후아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