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예능인들을 영입하는 대형기획사가 늘어나고 있다. 대형기획사들은 다수의 유명 배우들을 보유하거나 아이돌 그룹을 키우는 식으로 몸집을 불려온 것이 보통. 예능인 전문 엔터테인먼트 회사로는 최근 파산 선고를 받은 김준호의 코코엔터테인먼트 정도가 유명했다. 그러나 예능 프로그램과 예능인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이들을 둘러싼 업계의 관심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16일 FNC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개그맨 정형돈은 이 회사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YG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은 ‘SNL 코리아’의 유병재 작가, 개그우먼 안영미가 비슷한 케이스.
기존에도 다수의 예능인들이 대형기획사에 소속돼 있었다. 신동엽, 강호동, 이수근, 김병만 등은 SM C&C에, 김기리는 큐브, 송은이와 이국주는 FNC에 속해 있다. ‘예능인’의 범주는 비단 개그맨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어서 전현무 같은 전문MC, 이예지PD 같은 전문 연출자도 대형기획사(SM C&C)에 몸담기를 택했다.
대형기획사들의 예능인 영입은 더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정형돈, 유병재, 안영미 뿐만 아니라다수의 예능인이 대형기획사들의 영입대상에 올라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무한도전’의 김태호PD와 유재석 등이 있다.
예능인들과 대형기획사들의 이 같은 ‘협업’은 서로에게 시너지를 일으키며 상부상조가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지상파 3사 외에도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 등을 통해 많은 예능프로그램이 사랑받고 있다. 때문에 연예인들의 경우 전문적인 매니지먼트의 관리를 받을 필요성이 더 커졌다. 회사 입장에서도 예능인들을 통해 예능프로그램에서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키울 수 있어 ‘윈-윈’ 효과가 있다”고 알렸다.
대형기획사에 들어가면서 얻을 수 있는 넓은 인맥은 예능인에게 좋은 자산이 된다. 각종 예능에선 아이돌, 배우와의 인맥과 에피소드가 매우 매력적인 소스로 쓰인다. 또 이는 섭외력으로 인정받아 자신의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 이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재밌는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형기획사의 경우 유명하거나 유망한 예능인을 영입하는 것은 예능프로그램 제작 진출에 용이한 징검다리가 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예능프로그램을 제작에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자사의 연예인들을 홍보하는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결국 이 같은 현상들은 예능프로그램들의 경쟁력 강화로 가능케 된 것들이다. 대형기획사와 연예인들의 만남이 예능프로그램과 시장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