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설득력 있고 개연성 있게 극을 그려가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는 김수현을 중심으로 공효진, 아이유 양쪽 다 충분한 명분이 있는 러브라인이 펼쳐지고 있어 팬들을 들끓게 하고 있다. 각 캐릭터는 누구와 만나도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어 종영을 단 두 회 앞둔 이 드라마의 결말에 촉각을 곤두서게 한다.
'프로듀사'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마지막회 대본은 나오지 않았다. '프로듀사'의 결말은 극비 사항이라는 전언으로 더욱 궁금증을 높인다. 공효진과 아이유 사이에 선 김수현의 러브스토리는 양쪽 모두 풍성한 '떡밥'을 자랑 중이라 누구의 손을 잡아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 방송가 사람들의 일상을 그리는 이 드라마에서, 물론 그는 누구의 손도 잡지 않을 수 있다.
#김수현♥아이유, 톱스타 그대
신입PD 백승찬(김수현 분)은 얼음공주 신디(아이유 분)의 마음에 들어왔다. 그의 어리바리하고 진지한 매력은 눈치 백단인 신디조차 예상할 수 없는 행동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것. 그 호기심은 곧 사랑이 됐다. 신디는 승찬이 계산적인 변대표(나영희 분)를 당황하게 하는 모습에 웃음을 지으며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승찬에게 키스하며 마음을 고백한 신디는 이후 승찬을 기다리며 가식적이지 않은 표정을 드러냈지만, 승찬은 그의 진심을 곡해해 상처를 안겼고 이들 러브라인은 위기를 맞았다.
이후 승찬은 '1박2일' 예고편을 편집하던 중 신디의 진심을 알아차렸고 예진(공효진 분)과 영화를 보러 가던 중, 자신을 기다린다는 신디의 연락에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승찬은 '과자를 사오라'면 과자만 사오고, '말을 하지 말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입을 꾹 다무는 '니마이' 스타일. 그런 그가 보인 이 행동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생긴 큰 변화였다. 변대표가 만든 세상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로 살아가던 신디는 승찬이 건넨 책 '데미안'의 구절대로 알을 깨고 나오는 중. 승찬이 곁에 있기에 가능했던 신디의 용기가 사랑이라는 결실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김수현♥공효진, 누난 내 여자니까
승찬은 KBS에 발을 들이며 '문콕' 수리비 83만 원으로 엮인 예진과 남다른 인연을 쌓아갔다.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예진이 수리비를 깎아볼 심산에 승찬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자 점차 그를 의지하게 된 승찬은 '센 여자'로 통하는 예진의 여린 속내를 그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리며 그의 반전 매력에 결국 선배 이상의 감정을 품게 됐다. 짝사랑하던 학교 선배 혜주(조윤희 분)를 따라 KBS에 입사했지만, 말도 못 건네보고 마음을 닫아야 했던 아픈 경험이 있는 승찬은 예진의 준모(차태현 분)를 향한 짝사랑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채고 그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듬직한 면모로 예진의 곁에 다가갔다.
예진도 처음에는 귀여운 후배쯤으로 여겼던 승찬의 남자다운 모습을 이미 발견한 상황. 예진은 자신이 사고칠때마다 옆에서 위로해주고, 지켜주는 것에 고마움을 느꼈고, 그런 승찬이 신디를 좋아한다고 오해하던 와중에 자신에게 고백하자 당황했다. 이들은 어린 시절 한동네 같은 아파트에 산 경험으로 생각보다 깊은 인연을 자랑하며 이들이 만났던 놀이터 그네에서 키스하는 장면을 연출해 보는 이를 설레게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남자의 모습으로 예진의 앞에 선 승찬은 연상 연하 커플의 달달한 케미를 발휘, 안방극장 여성 시청자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며 많은 응원을 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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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