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이 튼 물꼬…'무도' 멤버들, 기획사行 시작되나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6.16 14: 01

개그맨 정형돈이 거대 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으면서 유재석, 박명수 등 나머지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서 아이돌 멤버로 소속사의 관리를 받다가 들어온 아이돌 제국의 아이들 멤버 광희는 논외로 하겠다.
정형돈의 행보에 따라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 남은 4명의 멤버들이 지금처럼 단독으로 활동하게 될지, 아니면 집단에 소속돼 활동을 넓혀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거대 기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가 16일 '무한도전'의 멤버 정형돈을 자사로 영입했다고 밝히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FNC 측은 정형돈이 지닌 다재다능한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및 제작 시스템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FNC는 개그맨 이국주 문세윤 송은이를 영입한 바 있다. 가수와 배우들을 넘어 개그맨들을 영입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은 같지만, 이번에는 좀 스케일이 다르다. 우스갯소리라도 '4대 예능 MC'로 불리는 그 대단한 정형돈이다. 외부인들과 차단돼 비교적 폐쇄적으로 활동해온 '무한도전' 멤버들이 그를 따라 거대 기획사와 계약하며 실속을 차릴 수 있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정형돈의 소속사행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먼저 멤버들 가운데 처음으로 소속사의 차별화 된 관리를 받게 된다는 점이다. 앞으로 GD를 능가하는 '패션 피플'로 자라날지도 모를 일이다. 이미 그는 '정형돈 가방'으로 웃음을 안겼었다. 그는 패션뿐만 아니라 요리, 아이돌 등 여러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정형돈이 소속사의 지원 아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도전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데프콘과의 듀엣 '형돈이와 대준이'를 능가하는 파격적인 가수 활동도 예상된다. 현재는 '무한도전'을 비롯해 '우리동네 예체능' '냉장고를 부탁해' '고교10대천왕' '주간 아이돌' '닥터의 승부' 등 6개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의 MC를 맡을 듯하다. 어떤 일이든 장점만 있다고 얘기할 순 없지만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활동에 매우 고무적이다.
유재석에게도 지난해 강호동이 몸 담고 있는 SM C&C를 비롯해 양현석이 수장으로 있는 YG, 씨스타 케이윌 등이 속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다수의 개그맨이 소속된 코엔 등에서 물밑 접촉을 시도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유재석은 "당분간 1인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기획사 소속을 거부했다. 거대 기획사 대표들도 욕심낼 만큼 '무한도전' 멤버들의 가치는 높게 평가된다. 첫 물꼬는 정형돈이 튼 셈이다. 앞으로 멤버들이 소속사행에 유연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실 '무한도전' 멤버들의 행보는 타 연예인들과 비교했을 때 쉽게 접하기 어려웠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은 지금껏 소속사에 몸을 담지 않고 믿음이 가는 소수의 지인을 매니저 및 실장으로 내세워 스케줄을 관리해오고 있다. 작게는 이들이 어느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하차하는지부터 크게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이는 하차한 노홍철도 마찬가지다.
관리 받는 남자로 다시 태어난 정형돈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사회적 영향력도 확대해 나갈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그가 기획사로 갔다고 해서 '무한도전'의 '도니'가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멤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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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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