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예능 '스타킹'의 '쿡방'이 대견한 이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6.16 18: 02

그야말로 ‘쿡방(COOK+방송)’의 시대다. tvN ‘삼시세끼’, ‘한식대첩’, ‘수요미식회’부터 JTBC ‘냉장고를 부탁해’까지 너도나도 화려한 요리의 향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의 소박하고 고집 있는 ‘쿡방’이 눈에 띈다.
‘스타킹’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415회부터 스페셜 MC 백종원과 함께 ‘4대 천왕-명가의 비밀’ 특집을 꾸몄다. 전국의 4대 중식 명인이 짬뽕부터 탕수육까지 각종 중식들을 자신만의 비법을 통해 요리한 후 20인의 시식 평가단에게 맛보이는 식이다.
사실 이번 ‘스타킹-4대 천왕’을 본 시청자들은 ‘쿡방이 인기 많으니 따라하는 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사실 ‘스타킹’은 본격적으로 요리 방송이 유행하기 전부터 대박집의 비결을 알아본다거나 계절에 맞는 음식을 요리하는 등의 원조 ‘쿡방’을 선보인 바 있다.

‘스타킹’의 연출을 맡은 김재혁 PD는 16일 오후 OSEN에 “‘스타킹’은 원래부터 요리하는 방송을 많이 했었다. ‘4대 천왕’도 두 달 전부터 기획한 특집인데 마침 요리 프로그램이 많아졌다”라며 “이번 ‘4대 천왕’도 특별하게 준비했다기보다 백종원씨와 출연을 조정하다가 중식 이야기가 나와서 하게 됐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타 요리 프로그램들과 ‘스타킹’의 차별점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스타킹’은 전 국민이 스타가 될 때까지라는 주제로 사연이 있거나 재능이 있는 일반인이 출연하는 게 기본이다. 이번 ‘4대 천왕’ 출연자들 역시 스타처럼 대단하게 화려한 기술이 있다거나 예쁘게 데코하는 등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쓰는 게 아니라 본인이 원래 하던 요리들을 보여준 것”이라며 기본에 충실한 ‘쿡방’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확실히 ‘스타킹’의 ‘쿡방’에는 ‘셰프’라고 불리는 요리사들의 고급스러운 느낌과 화려한 플레이팅 등의 우아한 이미지의 요리 프로그램들과 달리 동네 음식점에 온 것 같은 푸근하고 소박한 느낌이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4대 천왕들이 보여주는 지역의 특색이 묻어나는 조리 방법 또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똑같은 탕수육을 요리해도 보통 돼지 다리 부위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등심을 재료로 택하고 밥그릇으로 눌러 기름을 빼는 등 풍문으로만 들을 수 있었던 기상천외한 비결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이처럼 ‘스타킹’은 범람하는 ‘쿡방’의 유행에도 휩쓸리지 않고 그만의 소박하고 구수한 방송으로 이유 있는 고집을 택했다. “또 다시 ‘4대 천왕’ 특집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스타킹’의 ‘쿡방’은 계속될 것”이라는 김재혁 PD의 말대로 앞으로도 계속될 ‘스타킹’만의 고집스러운 쿡방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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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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