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세 편의 작품으로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을 신인배우가 있을까 싶다. 끝까지 ‘은비바라기’였던 KBS 2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의 육성재는 그 사이 많은 ‘태광바라기’들을 양산(?)하며 연기력으로도, 스타성으로도 남부러울 것이 없는 ‘연기돌’의 입지를 다졌다.
지난 16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에서는 은비(김소현 분)에게 끝까지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태광(육성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태광은 이안(남주혁 분)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은비에게 “나 너 향한 마음 정리했다. 그냥 편하게 가”라고 거짓말을 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만으로도 혼란스럽고 복잡한 은비를 배려한 것. 하지만 그는 이내 은비를 잡아 세우며 “거짓말했다. 너를 안 좋아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넌 아무것도 하지 말고 내 마음만 알고 있어 달라”고 고백했다.
이 같은 장면에서 알 수 있듯 태광은 여성 시청자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모두 갖춘 ‘여심저격캐릭터’였다. 남주혁이 맡았던 이안이 주인공 은비와 본의 아니게 ‘밀당’을 해 애를 태웠다면, 태광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은비만을 바라보는 일관된 모습으로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한 사람을 향한 태광의 마음은 풋풋하면서도 감성적인 대사들로 표현됐고, 이는 캐릭터로 하여금 ‘명대사 제조기’라는 말을 듣게도 했다. “좋다”는 ‘돌직구성’ 고백은 기본, “네가 이은비든 고은별이든 상관없다”며 비련의 여주인공에게 꼭 필요한 말을 해주는 태광은 진정 ‘사랑꾼’이었다. 그리고 육성재는 이런 태광의 캐릭터를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애절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육성재에게 ‘후아유-학교2015’는 세 번째 작품이다. ‘쑥쑥이’로 출연했던 ‘응답하라 1994’으로 시작,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아홉수소년‘에 이어 ’후아유-학교2015‘에서 그는 연기도 인기도 부러울 것 없는 스타 ’연기돌‘로의 성장을 보여줬다. 사실 학원물은 일상적인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신인 연기자들에게 좋은 연기의 등용문이 되기도 하지만, 또래의 감성에 와 닿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내야 한다는 점에서 결코 쉽지 않은 도전.
특히 태광처럼 ‘대놓고 멋진’ 캐릭터의 경우 백지 한 장 차의 연기로 ‘오글거림’과 ‘멋짐’이 갈라지기도 한다. 육성재는 경우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후자를 잘 살려낸 케이스. 드라마의 종영 후 속출(?)하고 있는, 많은 여성 팬들의 사랑 고백이 이를 제대로 증명해준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육성재는 박유천, 임시완, 이준 등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연기돌’로서의 자질을 제대로 보였다. 여러 분야에서 만능 재주를 보여주고 있는 그가, ‘후아유-학교2015’에서의 성공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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