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달 동안 배우 남주혁은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감탄'으로 돌려놓았다.
남주혁은 지난 16일 오후 종영한 KBS 2TV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이하 '후아유')'에서 신인 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드라마 인기에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후아유'는 KBS 대표 브랜드 '학교' 시리즈의 2015년 버전으로 하루아침에 인생이 바뀐 열여덟 살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학생들이 겪는 솔직하고 다양한 감성을 담아낼 청춘 학원물이다. 남주혁은 극 중 수영선수이자 세강고의 스포츠 스타, 한이안 역을 맡아 여심을 사로잡는 심쿵 포인트는 물론,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보였다.
특히 남주혁의 '후아유'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그를 향한 우려의 시선을 2개월이 지난 지금, 감탄의 시선으로 돌려놓았다는 것이 앞으로 신인 배우 남주혁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우선 남주혁은 오랜 시간 좋아했던 은별(김소현 분)과 새롭게 다가온 사랑 은비(김소현 분)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한이안 캐릭터를 제대로 그려냈다.
한이안은 어렸을 때부터 소꿉친구로 지낸 은별을 좋아하고 있었던 캐릭터. 은비가 기억을 잃고 은별의 삶을 살아가면서, 그리고 나중에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은비라는 것을 알게 된 이안의 혼란스러움을 안정적으로 그려냈던 평이다.
무엇보다 이와 같은 이안의 감정이 중요했던 건 자칫 은비를 좋아하는 이안 캐릭터의 설득력을 잃어버릴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남주혁은 혼란 속에서 점차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가져가는 이안을 그려내 시선을 모았다. 이와 같은 로맨스 속에서 라이벌 공태광(육성재 분)과 형성하는 팽팽한 긴장감 역시 남주혁은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어디 이뿐이랴. 오랜 시간 은별을 향해 마음을 키워온 캐릭터인 만큼, '로맨틱 순정남' 역시 소화하며 새로운 '심쿵 유발자'로 등극하기도 했다. 운동선수 설정답게 남자다움이 넘치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만큼은 수줍은 소년이 되는 모습도 여심을 설레게 한 대목.
사실 남주혁의 '후아유' 주연 캐스팅은 파격적이었다. 남주혁의 연기 경험이라고는 tvN 드라마 '잉여공주'에서 빅 역을 맡았단 것이 전부. 연기 경험이 극히 적은 신인 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 그것도 인기 시리즈인 '학교' 시리즈에 캐스팅 한 것에 대해 말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가 또 어떤 시리즈인가. 새로운 스타 발굴로 유명한 시리즈 아닌가. 그런 시리즈인만큼 '학교'는 남주혁이라는 배우를 제대로 발굴해냈고 '학교'라는 판 속에서 남주혁은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뽐냈다.
이제 남주혁은 배우로서 또 다른 한 발을 내딛게 될 전망. 과연 그가 다음 번엔 또 어떤 매력을 보여주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한편 '후아유' 후속으로는 서인국-장나라 주연 '너를 기억해'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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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