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후아유' 얼빠? 어장?..처음부터 김소현♥남주혁이었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6.17 09: 47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 드라마였던 만큼, 결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16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는 김소현과 남주혁의 핑크빛 로맨스로 마무리됐는데, 육성재와의 삼각 관계가 워낙 팽팽했던만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높은 것. 하지만 '후아유'는 처음부터 김소현과 남주혁의 러브라인을 탄탄히 쌓아올리며 예정된 결말을 그려냈다.
'후아유' 마지막회에서는 이안(남주혁 분)에게 마음을 고백한 은비(김소현 분)가 자신을 먼저 찾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은비는 쌍둥이 언니인 은별(김소현 분)의 삶을 살아가면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 것. 은비는 누구의 대신이 아닌, 자신의 존재 자체로 당당하기 친구들을 잠시 떠났다가 6개월 후 돌아왔다.
한뼘 더 성장한 은비는 '고은비'라는 이름으로 친구들 앞에 다시 자신을 소개하며 은별의 그늘을 벗어던졌다. 특히 은비는 재회한 이안에게 사랑의 증표인 메달을 건네며 활짝 웃어 이들이 서로를 향했던 짝사랑에 종지부를 찍고, 마주보는 사랑을 시작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에서 폭풍 같은 시간을 보낸 은비의 곁을 오롯이 지키고 응원한 태광(육성재 분)의 짝사랑이 절절하게 그려졌기 때문에 이들 커플을 지지하던 일부 시청자들은 몇가지 의문점을 드러냈다.

은비가 이안과 태광 사이에서 확실한 마음을 보이지 않고 '어장 관리'를 했다거나, 10년 동안 곁에 있던 은별이 아닌 은비를 좋아하게 된 이안이 '얼빠', 즉 얼굴만 보고 빠진 캐릭터가 아니냐는 것. 이안의 감정선이 후반부 급작스럽게 진행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은비와 이안의 감정선을 다시 곱씹어보면 이 같은 의문은 말끔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안은 기억을 잃은 은별, 즉 은비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자 "예전의 너보다 기억을 잃은 지금의 네가 더 좋다"고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마음을 초반부터 드러내 왔다. 또 그가 은별이 아니라는 것을 안 순간 혼란스러운 마음에 화내고 그를 밀어냈음에도 은비가 곤경에 처하자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수영 대회를 포기하고 달려오다가 어깨 부상을 입을 정도로 은비를 향해 끌리는 마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또 은비가 통영으로 떠나자, 태광에게 그가 잘 있느냐고 담담히, 하지만 몇 번이나 묻는 모습은 이안의 안타까운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해 보는 이를 애잔하게 했으며, "난 너한테 못가. 내가 못가니까 네가 와주면 안돼?"라고 했던 은비의 자전거 씬에 대한 답을 하듯 떠나려는 은비에게 "이제부터 이은비가 처음 먹는 밥, 처음 하는 것들을 하고 싶다. 가지마"라고 고백하며 성큼성큼 다가와 포옹을 하는 모습은 이들 사이에 새롭게 시작된 사랑의 감정이 다양한 장치를 통해 시청자를 설득시켜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은비 또한 태광에게 "내 거짓말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어. 그리고 전부 다 말해버리고 싶은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게 한 사람이면, 나 어떻게 해야 돼?"라면서 이안을 향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또 은비는 이안이 자신의 정체를 알고 그에게 막말을 했을 때도 끝까지 그의 곁을 지키며 눈물을 쏟거나, 그가 준 메달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여왔다.
태광은 그럴때마다 은비의 마음을 위로하고 해답을 제시하는 듬직한 모습으로 은비의 키다리아저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태광은 처음으로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고, 마음을 터놓은 친구 은비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몇 번이나 고백했지만, 은비는 "나는 네가 나를 바라보는 것처럼 너를 바라볼 수가 없다"고 말하며 그와의 우정을 이어가는 것으로 이들 삼각 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
'학교'의 여섯 번째 시리즈로, 미스터리와 로맨스를 가미해 더욱 몰입도를 높인 '후아유'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8.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풋풋한 청춘 로맨스로 안방극장 시청자를 사로잡은 것은 끝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던 전개는 물론, 김소현, 육성재, 남주혁의 디테일한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 아직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세 주연 배우가 선보인 놀라운 연기력은 흡인력을 높이며 시청자 스스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나가게 하는 높은 화제성을 발휘해 '학교' 시리즈의 저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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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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