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로스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국내에서는 경기 방식은커녕 이름조차 생소한 스포츠. 그런데 오는 22일 세 번째 미니음반 '하트 어택((Heart Attack)'으로 컴백을 앞두고 있는 걸그룹 AOA는 이 스포츠에서 메인 콘셉트를 따왔다. 이유는 뭘까.
이 스포츠의 특성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번 AOA의 미리 엿볼 수 있다. 라크로스는 어깨로 미는 블로킹과 보디체크를 비롯해 크로스끼리 충돌이 허용되는 등 무척 빠르고 거친 경기. 이에 AOA의 건강하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는 스포티한 스타일의 곡과 무대가 꾸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OA 측의 한 관계자는 “스포티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콘셉트를 찾다가 라크로스를 택했다. 걸그룹이다보니 축구나 농구 같은 남성적인 구기 종목을 도입하기에는 부담과 한계가 있었다”고 밝힌 바. 특히 라크로스가 가진 유니크한 느낌이 AOA의 독보적인 색깔과 꽤나 잘 어우러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공개된 18초가량의 티저 영상에서 멤버들은 유니폼을 맞춰 입은 채 크로스(라켓)을 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해당 종목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고, 라크로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AOA의 공식 페이스북 등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FNC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실제로 이번 앨범 타이틀곡 ‘심쿵해’ 뮤직비디오에는 국가대표 라크로스 선수가 출연해 멤버들과 대결을 펼친다. 이에 다양한 볼거리들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티저 영상과 이번 앨범의 수록곡의 제목정도가 공개된 것 말고는 AOA의 컴백 정보는 대부분 베일에 가려져있는 상황. 이에 많은 팬들의 관심과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용감한형제와의 호흡 때문이다. AOA는 앞서 용감한형제와 호흡을 맞춘 곡 '짧은치마'와 '단발머리', '사뿐사뿐'을 모두 히트시키며 각종 음원차트에서 롱런, ‘용형+AOA=대박’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바다. AOA는 ‘짧은치마’로 데뷔 1년 만에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이후 ‘단발머리’를 통해 섹시 콘셉트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소화하면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 제2의 도약을 이뤘다. 여기에 ‘사뿐사뿐’까지 히트시켜 인지도를 확 끌어올렸다. 이에 용감한형제와 작업한 이번 신곡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
멤버들의 활발한 활동도 이번 컴백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다. 설현은 KBS 2TV 금토드라마 ‘오렌지마말레이드’와 각종 CF를 통해 활약하며 ‘대세’로 떠오르고 있고, 지민은 엠넷 ‘언프리티랩스타’에서 실력을 입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초아는 MBC ‘마이 리틀텔레비전’ 등의 다양한 예능에서 매력을 발산, 더 많은 팬들을 끌어 모았다. 이 같은 멤버들의 활동은 컴백에 확실히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올 여름 다양한 매력을 자랑하는 걸그룹들이 대거 컴백, 가요계는 걸그룹들의 세력 다툼이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AOA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보게 될까. 또 라크로스 콘셉트의 도입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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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래 '심쿵해' 티저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