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가 지난 15일, 일본 나고야에서 크랭크 인 했다. 순제작비만 110억원이 책정된 대규모 프로젝트가 타국에서 첫 삽을 뜬 것이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16일 “아가씨가 어제 감독님과 하정우 김민희 등 주연 배우들이 참여한 가운데 촬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지 분위기에 대해선 “스태프들에 따르면 첫 촬영이라 다소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지난 몇 주간 테스트 촬영을 거친 덕분에 무사히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고 배우들도 화기애애하게 첫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멜로로 알려졌다.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게 된 귀족 상속녀(김민희)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사기꾼 백작(하정우), 그가 상속녀 아가씨에게 심어놓은 하녀(김태리)가 벌이는 삼각 치정 멜로가 관심을 모은다. 아가씨와 하녀의 파격적인 러브신도 포함돼 있어 개봉 후 적잖은 화제가 될 전망이다.
영국 영화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아가씨’는 70회차가 넘는 스케줄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제작된다. 내년 상반기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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