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월화 웃고…금토 울고 '희비교차'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6.18 07: 17

tvN이 월화드라마 성적에 웃고, 금토드라마 성적에 울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첨예하게 엇갈린 시청률의 굴곡 편차 때문. 물론 드라마의 성패를 구분하는 게 시청률 수치가 전부는 아니지만, 여전히 시청률 수치가 내·외부적으로 작품 성공여부를 가늠짓는 중요한 잣대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이를 결코 간과할 수는 없다.
tvN 월화드라마는 일단 자리를 제대로 잡은 모양새. 올해 4월 시작한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가 시청률 3%를 돌파하며 tvN 월화극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더니, 바통을 넘겨 받은 '신분을 숨겨라'(극본 강현성, 연출 김정민) 역시 첫방송 부터 2%를 넘기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지난 17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발표에 따르면 지난 16일 1, 2회가 연속 방영된 '신분을 숨겨라'(극본 강현성, 연출 김정민)는 각각 2.34%(케이블기준), 1.89%를 기록, 평균 2.12%를 기록했다.
이는 김정민 감독의 전작 OCN '나쁜 녀석들' 첫방 시청률 1.25%보다 높은 수치이며, 해당 시간대 방송됐던 tvN 월화드라마 전작 '식샤를 합시다2'의 첫방 시청률 1.09%도 넘는 성적표다. 게다가 '신분을 숨겨라'의 경우, 시청률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장르로 분류되는 수사물인 만큼 이 같은 결과는 더 고무적이다.
특히 tvN 월화드라마는 지난해 방송됐던 '로맨스가 필요해3', '마녀의 연애', '마이 시크릿 호텔', '라이어 게임', '일리있는 사랑', 올해 초 방송된 '호구의 사랑'까지 지상파 스타 PD를 영입, 주연배우 캐스팅 역시도 화려했음에도 불구하고 1% 안팎의 저조한 시청률로 머물렀던 터. 그나마 '고교처세왕' 정도가 가까스로 시청률 2%를 넘기며 선전했다. 이런 지난 상황을 살펴봤을 때 지금 tvN 월화극이 받아든 성적표는 분명 의미있는 수치다.
그에 반해 금토드라마는 울상이다. 지난 2013년 '응답하라 1994'의 대박을 시작으로 굳혀졌던 금토드라마 편성띠는 나영석 PD의 예능 프로그램과 항상 시너지를 내며 tvN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구축했던 영역이다. 이후 '응급남녀', '갑동이', '연애말고 결혼', 그리고 '미생'까지 연이은 히트를 치며 tvN 금토드라마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문제는 2015년 방송됐던 금토드라마들. '하트투하트'를 시작으로 '슈퍼대디열', 그리고 4회가 줄어들며 조기종영한 '구여친클럽'까지 나오는 족족 예상외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금토드라마 위기론'이 고개를 내민 것. 월화드라마의 경우와 상황이 확연하게 역전된 셈.
이는 경쟁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금토드라마 시간대에 지상파와 종편이 최근 새로운 편성대를 잇따라 확보하면서 동시간대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점 역시 tvN 금토드라마의 이같은 시청률 하락세에 영향을 끼친 외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재는 '오 나의 귀신님'이 오는 7월 3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상태. '오 나의 귀신님'이 tvN 금토드라마의 불명예스러운 성적을 떨쳐버리고, 예전 tvN 금토 황금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gato@osen.co.kr
tvN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