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고교 10대천왕’, 반가운 2015년판 ‘가슴을 열어라’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06.18 06: 59

[OSEN=박판석 인턴기자] 15년 만에 부활한 ‘가슴을 열어라’는 반가웠다. 솔직하고 살아있는 고등학생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2015년판 ‘가슴을 열어보시오’라는 이름으로 대구 한 남자고등학교 옥상에서 학생들이 가슴속에 있는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 등장한 고등학생의 사연은 다양했다. 첫 번째 사연은 고깃집에서 시급을 1000원이나 낮게 준 사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장에게 한마디하라는 말에 “망해라”고 외친 목소리는 속이 다 시원했다. 어리다는 이유로 그동안 무시를 털어내는 외침이었다.
다른 학생은 “피시방도 10시 노래방도 10시 당구장도 10시 심지어 찜질방도 10시인데 학교는 11시에 끝난다”며 고등학생들의 퍽퍽한 삶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서 패널로 나온 정소영도 “여름 방학에도 학원에 가서 살기 때문에 살 탈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자조적인 농담을 했다. “하루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도 “집에서 음악듣고 보고 싶은 책보면서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싶다”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부모님 계신 집에 가보고 싶다”는 아주 소박한 이야기를 해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배움에 억눌려 있는 학생들의 현실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어서 고등학생답게 풋풋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사연도 있었다. 한 학생은 ‘고교10대천왕’에 출연하는 신세휘에게 “‘고교10대천왕’에 방청 가서 실제로 봤더니 한효주보다 더 예쁘다”며 애교있게 “남친있어?”라고 물었다. 스튜디오에서 신세휘가 “없어”라고 수줍게 대답하는 모습은 귀여움을 넘어서 예뻤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풋풋했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요즘 티비를 틀면 셰프들이 요리하는 모습이나 맛집을 가서 먹방하는 모습만 나온다. 속 시원한 고등학생들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은 ‘고교10대천왕’뿐이다. 실제로 나라의 미래이자 귀중한 존재로 취급받는 고등학생들의 목소리를 방송이나 언론에서 들을 기회가 없는 것이 아쉽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고 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이 더욱 커지기를 기대한다.
pps2014@osen.co.kr
'고교10대천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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