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가면' 주지훈, 시청자 뒷통수 친 천재 사랑꾼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06.18 06: 57

'가면'은 드라마 초반 한 여자가 뜻하지 않게 가면을 쓰고 살게되는 이야기에만 촛점이 맞춰지는 듯 했다. 거기에 다양한 인물군들의 욕망과 범죄가 얽히며 스릴러적인 요소가 강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시청자들의 흥미는 끄는 건 정략결혼을 한 수애와 주지훈의 로맨스다. 기대하지 않았던 두 사람의 '달달 지수'에 시청자들은 매회 뒷통수를 맞는 기분이다.
SBS 수목극 '가면'은 똑같은 외모를 가진 두 여자가 인생의 한 시점에서 만나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됐다. 지숙(수애)과 은하(수애)는 전혀 다른 계층의 사람이지만 똑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 어느날 두 사람은 백화점에서 마주치고, 곧이어 재벌 그룹 딸인 은하가 살해되면서 지숙은 은하를 대신해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된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 물불 안가리는 석훈(연정훈)이라는 인물이 지숙을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고 하는 것. 결국 지숙은 석훈의 마수에 걸려 뜻하지 않게 민우(주지훈)와 결혼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강박으로 누군가가 자신의 몸에 닿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민우는 점점 지숙에게 빠져들며 자신의 신체까지 내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방송에서는 민우가 지숙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숙과 민우는 교외에 나갔다가 지숙이 물에 빠지는 봉변을 당한다. 이로 인해 지숙은 저체온증이 오고, 민우는 지숙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체온을 나눠주며 알몸으로 밤을 지샌다. 이후 민우는 소파에 자는 지숙에게 침대에서 같이 자자고 제안을 하고, 침대 끝에 매달려 자는 지숙을 제대로 눕혀주는 등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민우는 반어법 고백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출근한 후 지숙의 안부가 궁금했던 민우는 집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은하씨에게 사랑 '안'한다고 전하라"고 뜬금없는 고백을 했다. 또 지숙과 술자리를 하면서는 "나는 당신이 싫다. 소파에서 자는 당신이 싫고, 아픈 당신이 싫다"고 자신의 마음을 '폭풍고백'했다. 이어 지숙을 안아주고 키스까지 하며 여심을 제대로 저격했다.
초반 멜로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시청자들은 사랑꾼 주지훈의 공격에 뒷통수를 맞고 있다. 까칠하고 냉정한 성격으로 그 누구와도 가까워지려 하지 않았던 주지훈. 그런 그가 수애를 만나 제대로 바뀌고 있다. 투덜투덜거리면서 수애를 몰래 챙기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의 비명을 부르기에 충분하다.
두 사람의 연기 호흡 또한 멜로의 '달달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수애의 비밀을 알게된 이후 이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사랑꾼 주지훈이 수애의 모든 약점과 아픔을 품어줄 수 있을 것 같아 오히려 빨리 그 순간이 오길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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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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