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듀오’ 소사·히메네스, LG 반등 절대조건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6.18 06: 02

어느 팀이든 1선발 에이스와 4번 타자의 활약은 필수조건이다. 에이스는 매 경기 불펜진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어야한다. 4번 타자는 찬스에 강한 해결사가 되어야 하고, 상대 투수의 집중견제도 극복, 타선 전체를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올 시즌 LG 트윈스에 에이스는 있다. 헨리 소사(30)가 15경기 99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 6패 평균자책점 3.61 WHIP 1.11 탈삼진 85개 퀄리티스타트 10회로 괴력을 발휘 중이다. 이닝 부문 리그 1위, 탈삼진 리그 2위, WHIP 리그 3위, 퀄리티스타트 리그 2위다. KBReport.com이 집계한 투수 부문 WAR에선 3.59로 최고 투수로 꼽힌다. 소사는 지난 17일 잠실 KIA전에선 1사사구 완봉승에 성공, 201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전체를 삼켜버렸다.
문제는 4번 타자다. LG는 올 시즌 4번 타순에 배치된 타자들이 타율 2할9푼5리 12홈런 39타점 OPS .908을 찍고 있다. 4번 타자 타율 리그 5위, 홈런 공동 7위, 타점 7위, OPS 5위로 10개 구단 중 중간 이하의 활약이었다. 그러다보니 4번 타순에 변화도 많았다. 이병규(7번)가 가장 많이 4번 타자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잭 한나한 정성훈 최승준 나성용 루이스 히메네스가 4번 타자로 나섰다.

아직 해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양상문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히메네스가 4번 타순에서 해결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가 팀에 합류하자마자 “히메네스는 4번 타자로 기용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박)용택이는 당분간 1번으로 출장시키려고 한다. 성훈이는 중심타선으로 간다. 성훈이 히메네스, 병규(7번)가 3, 4, 5번을 맡는다”고 상위 타선을 재편할 뜻을 전했다.  
그리고 히메네스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17일 잠실 KIA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스틴슨의 변형 패스트볼을 힘으로 이겨 중전안타, 세 번째 타석에선 스틴슨의 커브를 좌전안타로 연결시켰다. 완벽하게 배트 중심에 맞지는 않았지만, 간결하면서도 무게 중심을 확실히 전달하는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 타격 연습에서 히메네스는 차명석 수석코치가 던지는 공을 쳤다. 차 코치는 “정말 잘 친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잘 치는 것 같다”고 기대한 바 있다.
히메네스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68경기 타율 2할1푼7리 0홈런 7타점 OPS .521로 전혀 뛰어나지 않다. 그러나 트리플A에선 301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8리 43홈런 209타점 OPS .794를 찍었다. 매년 기량이 향상되면서 트리플A 무대를 정복했다. 2014시즌의 경우, LA 에인절스 산화 트리플A 솔트레이크시티에서 117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6리 21홈런 76타점 OPS .826로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히메네스의 나이와 KBO리그의 수준을 감안하면 트리플A 성적 이상을 기대할 수도 있다. 비록 타석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삼진은 많지만 볼넷이 적고, 타율 대비 출루율도 낮지만, 확실한 것은 뛰어봐야 나온다. 히메네스는 이 부분에 대해 “한국에 오기 전부터 KBO리그 투수들이 변화구를 많이 던진다는 것을 들었다. 최대한 빨리 적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표본이 크지는 않지만 한나한 또한 KBO리그 32경기서 타율 3할2푼7리 OPS 0.923를 기록했다. 한나한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2할3푼1리 OPS .660, 트리플A에선 타율 2할6푼8리 OPS .777로 KBO리그 성적보다 못하다.  
타격만큼이나 히메네스의 수비도 주목해야 한다. 히메네스는 이미 3, 4년 전에 3루 수비는 메이저리그급이란 평가를 받았다. 한나한처럼 정평이 난 3루 수비는 아니라고 해도, 지금의 한나한이 갖고 있지 못한 건강한 몸과 민첩성, 강한 어깨 등을 지녔다. 그러면서 LG는 앞으로 지명타자 자리를 훨씬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당장 박용택과 정성훈, 둘 중 한 명은 언제든 지명타자로 나선다. 이병규(9번)와 이진영이 복귀하면, 지명타자 비번제처럼 베테랑 야수들은 돌아가면서 지명타자로 나오면 된다. 팀 전체적으로 체력 안배가 가능하다.
히메네스는 데뷔전을 마치고 나서 “타순과 수비는 감독님께서 정해주시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위치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수비서도 팀 승리를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사는 “히메네스와 서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윈터리그에서 히메네스와 함께 뛴 적이 있는데 수비도 정말 좋은 선수다. 오픈마인드를 가진 선수인 만큼, 우리 팀이 승리하는 데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며 “올 시즌 우리 팀이 좀 힘들지만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포스트시즌도 충분히 갈 수 있다. 어느 팀이든 기복은 있기 마련이다. 앞으로 올라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대반전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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