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프로그램 기획단계부터 참여하며 큰 애정을 쏟아왔던 SBS 인기 오디션 'K팝스타' 시즌5부터 하차할 것이란 관측들이 방송가와 가요계에서 포착되고 있다.
양 대표는 'K팝스타' 첫 시즌부터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그동안 이하이와 악동뮤지션을 비롯해 많은 유망주들을 발탁해 가요계 '괴물 신인'으로 키우는 프로듀서로서의 인재 발굴 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또 방송 초기 SBS 일요 예능 '런닝맨'의 바로 앞 시간대에 포진, 에피타이저 역할을 하는 데 그쳤던 'K팝스타'는 최근 '런닝맨'이 KBS와 MBC의 육아예능들에 밀려 고전하면서 시즌 4부터 사실상 주포 역할을 담당했다.
이런 'K팝스타'의 성장과 안정적인 시즌제 구축에 양 대표의 공이 컸다는 건 SBS 예능 관계자들도 인정하고 수긍하는 부분이다. 양 대표 자신도 기자와의 예전 인터뷰들에서 "'K팝스타'는 제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프로"라고 자주 얘기했다. 시즌 4까지 승승장구하면서 양 측의 이상 기류는 전혀 포착되지 않았던 상황.
그렇다면 양 대표의 'K팝스타 시즌5' 하차설이 왜 설득력 있게 방송가를 떠돌고 있을까. 올해 빅뱅이 3년여만에 완전체로 컴백하면서 5~8월 매달 1일 신곡을 발표하는 사상 초유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양 대표의 방송 출연 일정 잡기가 힘들어졌을 가능성이 컸다.
최근 수년새 빠르게 성장한 YG는 예전과 달리 1년내내 간판 가수의 컴백이나 신예들의 데뷔가 쏟아진다. 완벽을 추구하고 자신이 직접 마지막 출격 도장을 찍는 양 대표의 성격 상 방송 출연에까지 시간을 내기 쉽지않은 건 사실이다. 올해 하반기에만도 아이콘의 데뷔와 위너의 컴백, 그리고 신인 걸그룹의 숙성이라는 굵직한 과제들이 산적했다.
또 'K팝스타'와 '인기가요' 등을 통한 SBS와 YG의 밀월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가요 매니저들의 지적도 하차설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인기가요' 출연 위주로 방송활동을 했던 빅뱅이 최근 '뮤직뱅크'와 '해피투게더' 등 KBS 예능에도 얼굴을 보이기 시작한데 반해 SBS '인기가요' 측은 일선 매니저들이 눈치 챌 정도로 빅뱅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노출했다는 뒷말이 떠돌았다.
이에 대해 YG측은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양 대표는 아예 전화기를 내려놓은 상태. 'K팝스타 시즌5'에서 구수한 동네 아저씨들로 얘기하고 날카로운 매의 발톱처럼 우수한 신인을 채가는 양 대표를 다시 볼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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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K팝스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