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로서는 굉장히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입을 열면 열수록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의류를 고가로 판매해서 논란이 일었던 배우 장미인애가 자신을 향한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항변을 하고 있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장미인애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판매 의류들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비싼 원단과 직접 디자인한 의류라는 이유로 고가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대다수의 네티즌은 ‘연예인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 아니냐는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이 가운데 장미인애는 논란을 보도한 매체 기자나 방송을 통해 쇼핑몰 가격 논란에 대해 언급한 이에게 날선 항변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최초 문제를 보도한 매체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해명했고, 18일에는 방송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곽정은 기자에게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곽정은은 지난 17일 SBS 연예정보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에서 연예인의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억측일 수 있지만 시장 가격을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벌던 것이 있으니까 이런 생각으로 가격을 스스로 정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미인애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장의 가격을 모른다? 추측 잘못하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발로 뛰어다닌 사람을 바보 만드시네요”라고 억울해 했다. 허나 이 같은 글은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앉았던 쇼핑몰 고가 논란의 꺼진 불을 다시 지피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네티즌은 장미인애의 해명과 항변을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당사자인 장미인애로서는 기본 원단과 제작 과정에서의 수고스러움(본인이 주장한 바에 따르면)에 따라 고가 의류가 아니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유명세를 이용해 의류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많은 네티즌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미인애의 의류가 디자인적으로 뛰어난 가치가 있고, 그의 말대로 그 가격을 받을만큼 원가가 많이 들었다고 해도 대다수의 의류 판매업자나 디자이너들과 동일선상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게 오해라고 할지언정, 연기 활동을 하다가 의류 디자이너 겸 판매자로 쉽게 전향한 장미인애에 대한 시선이 처음부터 고울 수가 없는 게 인지상정이다. 물론 심사숙고 끝에, 그리고 평소의 꿈이 디자이너였다고 해도 대중은 그리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장미인애 역시 알고 있을 터다.
그래서 그가 답답한 마음에 해명을 쏟아내고, 날선 대립을 해도 안타깝게도 그를 지지하는 이들이 많지 않아 보인다. 이 모든 게 억울하다면 그가 만든 의상이 ‘연예인 프리미엄’이라는 시선이 없도록 ‘마땅한 가격’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질적인 부분을 보완하는 일이 선결과제로 보인다. 자칫 잘못 하다간 그에게 타협하지 않는 '쌈닭'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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