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연예인의 '직접' 부심..어디까지 참아야하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6.18 16: 07

"제가 직접 하거든요."
연예인들의 이른바 '부심'(자부심과 비슷한 말이나 그것이 오만함에 가까울 때 비꼬는 인터넷 용어)이 화제인 요즘이다. 본인이 '직접' 뭔가를 만드는데 있어 자부심이 상당하다. 제작 공정이 다른 동종 업계 상인들의 가치를 폄하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다.
예전에 방송인 서정희가 운영했던 '쉬즈앳홈'이라는 쇼핑몰 상품의 가격이 한 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소쿠리는 33만원, 쿠션은 44만원, 레깅스가 50만 8000원, 비누받침이 20만 9000원 정도였다. 모두 중고품이었는데, 원래 가격의 10배가 넘는 가격으로 황당할 지경이란 소리까지 나왔었다. 당시 이 상품들이 지닌 프리미엄은 '서정희 소장품'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쇼핑몰 홈페이지는 폭주했는데, 그것이 수입으로 연결되지는 않은 듯 하다.

최근에는 배우 장미인애의 쇼핑몰이 몰고 왔다. 장미인애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파는 옷들의 가격이 문제가 됐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원피스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곽정은이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연예인의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억측일 수 있지만 시장 가격을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벌던 것이 있으니까 이런 생각으로 가격을 스스로 정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한다"고 지적하자 장미인애는 발끈했다.
그는 SNS에 "전 절대 장난으로 일을 하지 않는다. 공장을 거쳐 나온 옷은 당연히 단가가 내려간다"라고 말하며 "오더 메이드 맞춤 제작을 하기 때문에 저희 쇼룸에 분명 방문해 주셔야 한다. 순수 제가 직접 원단시장을 돌아다니며 모든 원단을 고르고 부자재를 제작하고 직접 고르고 모든걸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오더메이드 제품은 비싸다. 단 그 가격은 디자이너의 이름값에 따라 달라진다. 장미인애는 원단 역시 가격에 합당할 만큰 좋은 제품이라고 말하지만, 그가 가격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순수 직접 원단시장을 돌아다니며 원단을 고르고 부자재를 제작하는 등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다. 단순히 공장에서 찍어내는 제품이 아닌 핸드 메이드란 말인데, 그렇다면 문제는 '누가' 만드느냐다. 여기서 '누가=나'라는 데 있어 매기는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드러난다. 
비슷한 경우는 최근 걸그룹 주얼리 전 멤버 조민아가 있었다. 실제로 이번 장미인애 논란은 조민아의 빵집 논란과 굉장히 비슷한 부분이 많다.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조민아는 자신의 빵집에서 양갱 한 세트에 12만원, 4주 과정의 베이킹 클래스가 61만원(현금 영수증, 카드결제 시 67만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장미인애와 마찬가지로 조민아는 자신의 블로그로 해명했는데, "제가 직접 국내산 팥을 골라서 삶아서 쑤고 졸여서 만드는 수제양갱.. 2일에 걸쳐 팥을 삶고 쑤어서 만드는 양갱이라 수작업비가 있긴 해도 저 그렇게 양심 없지 않습니다"라고 본인이 '직접' 고르고 삶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문제가 된 것은 또 있었는데 택배 가격이었다. "배송료가 많이 비싼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에 조민아는 "우체국에 제가 직접 가서 하나하나 박스 사고, 에어캡 따로 또 사고, 일일이 개별포장해서 한분 한분 주소 써서 보내드리는 거세요. 받으시는 택배 박스에 3500원 4500원이라고 적혀있는데 왜 택배비 4000원 5000원 6000원 받느냐고 항의 주셨던 분들 계신데 1000원 1500원 더 받고 저 빌딩 세우는 거 아니세요"라고 조목조목 설명, 비싸다는 소비자의 불만에 반박했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또 '직접'이 언급됐다.
몇 가지 사례만 봐도 연예인 사업에서는 '내가 가진', '내가 만든' 이란 직접 부심이 관통하고 있다. 물론 몇몇 사례를 보편화시키는 것은 오류가 있겠으나 앞으로 연예인이 사업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참고 사례로 남겨둘 만은 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네티즌이 '비싸면 안 사면 되지 왜 관심을 가지는가'라고 말하며 시장의 논리에 맡겨두자고 말하기도 하지만, 관심을 갖지 않으면 피해는 전부 소비자 몫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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