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수의견'이 잘 짜여진 법정 드라마 구조 속에 유해진이라는 화룡점정을 찍었다.
'소수의견'은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그 베일을 벗었다. 특히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을 보는 듯한 공권력과 개인의 싸움이 흥미를 유발, 무엇보다 변호사 역을 맡은 유해진의 생활연기가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소수의견'은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한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시킨 작품. 강제철거 현장에서 열여섯 살 아들을 잃고 경찰을 죽인 현행범으로 체포된 철거민 박재호(이경영 분)의 변론을 맡게 된 윤진원 변호사(윤계상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강제 철거 도중 발생한 살인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려는 공권력과 이를 파헤치는 변호사의 싸움으로 흘러간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을 보는 듯한 이 구조는 연출을 맡은 김성제 감독의 강약 조절로 보는 이들에게 긴장감을 안긴다. 엎치락 뒤치락, 숨겨졌던 무언가가 발견되는 순간순간들이 마지 퍼즐 조각처럼 딱 맞아들어가며 재미를 더한다.
긴장감 넘치는 구조, 연출력도 연출력이지만 무엇보다 유해진의 연기가 전체적인 '소수의견'의 재미를 몇 배는 업그레이드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 중 국가배상청구소송에 뛰어든 이혼전문변호사 장대식 역을 맡은 그는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웃음을 주는 인물이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던 법정 드라마에서 보는 이들에게 쉴틈을 주는 역할이 바로 유해진의 캐릭터.
게다가 유해진의 맛깔나는 연기는 이 캐릭터를 더욱 살려냈다. 아무렇지도 않게 농담을 던지는, 이미 영화 '해적'에서 확인한 바 있는 그의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는 영화에 숨을 불어넣는다.
그렇다고 마냥 웃기기만 한 것도 아니다. 긴장감이 생명인 법정드라마인만큼 유해진은 변호사로서의 카리스마로 좌중을 휘어잡는다. 함께 호흡을 맞춘 윤계상과의 케미(케미스트리) 역시 상당하다.
한편 '소수의견'은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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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견'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