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지드래곤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음악에 대한 자부심, 앞으로의 계획까지 확고한 생각을 바탕으로 명쾌한 대답을 이어가 손석희 앵커마저 놀라게 했다. 손석희 앵커는 당당한 그에게 감탄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지드래곤은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 출연해 3년만의 컴백 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것과 현대미술 전시 등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지드래곤은 빅뱅의 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엑소, 샤이니 등 다른 아이돌 그룹과의 차별점을 묻는 손석희 앵커 말에 “우리는 우리 노래를 직접 만들고, 그것이 대중에 잘 어필된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한 것. 이에 손석희 앵커는 “엑소 팬들이 굉장히 화를 낼 수도 있겠다”고 농담했고, 지드래곤은 “어쩔 수 없다. 사실이다”라고 밝혀 손석희 앵커에게서 “당당하다”는 칭찬을 이끌어냈다.
음악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지드래곤은 앨범을 내고 순위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지 묻는 말에 “성적이 좋지 않으면 서운할 것 같기는 하다. 배부른 소리지만 어느 순간 1위가 당연시 되는 게 부담이 되는 시기”라며 “그런 것들이 오히려 저희의 생각을 바꿔줬다. 데뷔 초에는 1위 한번, 대상 한번 받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어느 시점을 넘어서는 그게 무의미해졌다. 어떤 음악을 하고, 어떻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뱅의 싱글앨범 프로젝트에 대한 이유를 묻는 말에는 “노래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오랜만에 나왔기 때문에 길게, 오래 다양한 방법으로 기다린 팬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었다”고 전해 그가 음악 팬들을 아끼고 그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늘 5년 후, 10년 후의 미래에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지 생각한다고. 현대 미술 분야에 도전한 것도 이 같은 고민의 연장선상이라는 설명이다.
지드래곤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국내외 작가들과 협업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것에 “미술로 포장한 거대한 상품이라는 비판의 시각이 있다”고 말하자, “시작이라 그런 것 같다. 여러 가지 논란은 항상 시작할 때 가장 뜨겁다고 생각한다. 길게 봤을 때는 지금 이 시작을 기반으로 나중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내가 시발점이 된다는 것 자체만으로 큰 보람을 느낄 거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 미술을 상업화 시키는 부정적인 출발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손석희 앵커의 말에도 “발전할 시간이 많다고 생각한다. 좋은 게 있으면 나누고 싶은 느낌으로 작업했다. 미술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많은 장점을 대중에 나누고 싶은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지드래곤은 동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아이돌을 넘어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는 것에 대한 이유를 오롯이 드러내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시종일관 보여줘 관심을 끌었다. 뉴스 첫 출연임에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을 둘러싼 비판적 시각에 대한 생각부터 현재의 음악과 본인의 미래까지, 짧은 인터뷰였지만 진정성을 전달한 그의 모습에는 “군대에 다녀와서도 지금의 감성을 잃지 않길 바란다”는 손석희, 또 대중의 바람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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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