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예능심판자', 경쟁력없어 폐지? 비겁한 변명일세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06.19 06: 59

JTBC ‘썰전-예능 심판자’가 2년 4개월 만에 종영을 맞았다. ‘예능 심판자’는 한주동안 화제가 됐던 연예계의 소식들을 단순히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날카로운 비평과 함께 이야기해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특히 김구라, 허지웅 등 센 입담을 가진 예능스타들이 출연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했고(허지웅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스타다), 이는 여타 다른 연예 프로그램과 차별화됐다. 또한 ‘예능 심판자’의 독특한 스타일은 지상파 연예 정보프로그램들에도 영향을 미치며, ‘예능 심판자’의 형식을 딴 코너들이 생기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그랬던 ‘예능 심판자’가 갑작스러운 폐지를 발표했다. 18일 JTBC ‘썰전’의 김은정 PD는 OSEN에 “‘썰전’이 방송된 지 2년 4개월 정도 지났는데 방송 초반에 비해 지금 미디어 환경이 변했다. ‘썰전’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예능심판자의 위치가 독특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코너였는데 그동안 연예정보프로그램들이 분석과 비판을 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며 폐지 이유를 밝혔다.

또한 출연자들이 연예인만큼 연예계를 비판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하지만 과연, 폐지만이 답이었을까.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판도를 바꿀 만큼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놓고, 그 위치를 지키지 못한 것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연예인들이 동료들에 대한 비판에 부담을 느낀다면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로 패널을 다시 구성할 수도 있을 터. 이는 곧바로 여타 연예프로그램들과 다른, 또다른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여전히 경쟁력이 있고, 조금의 변화로 그 경쟁력을 더 올릴 수 있는 상황인데, 너무 빨리 포기해버린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시청자들의 속을 긁어주는 비평으로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 이대로 보내기에는 미련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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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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