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맨도롱또똣’ 강소라에게 ‘여사친’이 필요하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6.19 06: 58

 답답해도 너무 답답하다.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 속 강소라가 연기하는 인물 이정주가 고백해오는 남자의 마음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복장이 터지는 장면들을 대거 연출해내고 있다. 이에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을 추천하는 바다.
다양한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의 친구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수다스러우면서도 오지랖 넓은 성격으로 사랑이 이뤄지는 과정에 꽤나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가끔 주책을 부리거나 푼수 같은 행동으로 부작용을 낳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은 강소라에게 답답한 상황을 타개해줄 사이다 같은 ‘여사친’ 캐릭터의 존재가 절실해 보인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김희원에서는 백건우(유연석 분)이 이정주(강소라 분)에게 끊임없이 사랑의 감정을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데 적극적인 건우의 사랑 고백에도 정주는 쉽게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가 농담 혹은 장난을 치고 있다는 의심 때문이었다. 돌려서 말하는 애매한 애정표현도 아니고, 본격적이면서도 적극적인 고백이었지만, 정주는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냐”는 대사가 이토록 답답할 줄이야.
먼저 상황을 살펴보자. 정주는 전날 만취해 건우에게 술주정을 부렸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이에 건우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마음을 드러낸 것도 전혀 생각해내지 못했다. 이에 건우는 “네가 걱정돼서 찾으러 갔었어. 겨우 너 찾았고 다른 데 보내기 싫어서 계약도 다시 한 거야. 어제 너한테 다 줬어. 받을 거지?”라고 진심을 고백했다.
이에 이정주는 “내가 어제 술김에 이 가게 달라고 했어?”라며 깜짝 놀랐고, 백건우는 “가게 말고 나. 나 줬다고 이정주. 내가 너 좋아해”라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 상황에서 로맨틱한 음악이 배경으로 깔렸고, 고백이 성공하나 싶었는데, 정주의 대사와 함께 분위기는 산산조각 났다. 그는 “너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냐. 내가 좋아가지고 헤벌쭉 거리면서 또 당할 줄 알았지? 나 이제 너한테 안 져. 너 내 마음에서 쫓겨났거든. 이제 다른 사람 들어올 거야”라며 단호하게 쏘아붙였다.
건우를 향한 혹독한 외사랑 앓이에 여러 번 상처 받았던 바 있어 그의 마음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불신 때문에 쉽게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함을 자아낸 것은 사실이다. 
건우는 재차 고백한다. 두 번째 고백은 좀 더 적극적이고, 결정적이었다. 그는 자신의 진심을 믿지 못하는 정주에게 “난 주방에 있다보 면 얼마나 끓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며 “이정주 넌 아직 식지 않았어. 아직 뜨겁게 끓고 있다고”라고 말했다. 이어 정주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간 뒤 “내 마음도 뜨겁다. 예전처럼 맨도롱또똣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양치기 소년은 진심을 전하기가 어렵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다. 이 상황에서는 건우의 마음이 어느 정도 전달 된 듯했다. 정주의 놀라는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었다.
타이밍 엇갈린 두 사람의 사랑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지. 갈수록 관심과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joonamana@osen.co.kr
'맨도롱또똣'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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