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급 남자 배우들이 연이어 출격, 한국 영화의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8일 박스오피스 1위로 스타트를 끊은 '극비수사'를 비롯해 '소수의견', '손님', '베테랑'까지 남성 배우간의 호흡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극비수사'에서 김윤석과 유해진은 각각 형사와 도사로 호흡을 맞췄다. 1978년 부산에서 실제로 있었던 유괴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은 인간미 넘치는 김윤석과 진지한 유해진의 새로운 면모를 꺼내들며 호평받고 있다.
'소수의견'에서 윤계상과 유해진은 각각 이야기를 끌어가는 변호사와 극이 지루하지 않게 활력을 주는 변호사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강제 철거 도중 발생한 살인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려는 공권력과 이를 파헤치는 변호사의 싸움으로 흘러가지만, 유해진을 이용해 강약 조절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손님'은 류승룡과 이성민이 만난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나뿐인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서울로 향하는 떠돌이 악사 ‘우룡’을 연기한 배우 류승룡은 한 영화 안에서 웃음과 공포를 넘나드는 까다로운 캐릭터를 그만의 입체적인 연기로 실감나게 완성해냈다. 여기에 비밀을 감춘 마을에 군림하는 ‘촌장’ 역의 이성민은 이전의 그 어느 작품도 떠올릴 수 없는 차가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류승룡의 반대편에서 영화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조율해낸다.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으로, 황정민과 유아인이라는 새로운 대결구도가 어떤 재미를 끌어낼지 관객들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촬영 전 실제 광역수사대의 취재 과정을 통해 보다 리얼한 이야기를 창조해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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