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해투3’ 이천희VS최원영, 못 말리는 팔불출 배틀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6.19 08: 57

이 아빠들, 팔불출이다. 프러포즈에 대한 이야기부터 자녀들에 대한 자랑까지 마치 경쟁을 하듯 쏟아낸 이야기의 주제는 결론적으로 '얼마나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느냐'였다. 이처럼 가족에 대해 사랑을 표현하는 이들은 요즘 유행하는 ‘사랑꾼’이라는 표현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이천희와 최원영은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 각기 아내와 자녀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안겼다.
드라마 속 파트너와의 연애부터, 속도위반으로 인하 속전속결 결혼까지 비슷한 부분을 많이 공유한 이천희와 최원영은 자랑 배틀은 프러포즈에서 에피소드부터 시작됐다. 이날 두 사람은 마치 배틀을 하듯 아내와 자녀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펼쳐냈다.

최원영은 프러포즈에 대해 질문을 받자 “근사하고 으리으리하게 한 건 아니고, 편지를 조금 써서 제 차 핸들에 놨다. 썼던 게 그거다. ‘근사하지 못한 달구지 같은 내 차인데 옆에서 오랫동안 같이 타줄 수 있겠느냐.’”였다고 답했다. 이는 일종의 선공이었다.
이어 이천희도 같은 질문을 받았고 그는 “나는 좀 크게 했다”고 말하며 최원영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천희에 따르면 그는 친구의 콘서트장에서 아내 전혜진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프러포즈 이벤트를 펼쳤는데, 처음부터 음이 틀려 관객들의 웃음을 샀다. 모두의 웃음거리가 됐지만, 프러포즈의 주인공 이천희와 전혜진 두 사람만큼은 긴장과 애정으로 가득 차 이었다. 이천희는 “틀렸는데 혜진 씨가 눈물을 빵 터뜨렸다”며 “반지를 주려고 하는데 너무 떨리는데 쪽지를 펴면 ‘결혼해줘’라는 메시지가 있는 건데 (전혜진이) 그걸 못 펴는 거다”라고 말하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배틀은 자녀에 대한 자랑에서 본격화됐다. 이천희는 “우리 애는 하고 싶은 게 확고하다. (아내의 교육법이) 내가 밥을 먹고 싶으면 먹고, 먹기 싫으면 먹지마. 나중에 네가 배고프면 안줘다. 아이가 ‘이 시간에 밥을 안 먹으면 못 먹는구나’해서 더 잘 먹는다”, “6개월 때부터 혼자 잤다”고 아내 전혜진이 딸 소유양에게 하고 있는 육아법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에 MC들은 최원영에게 “아이가 천재라고 느낄 때가 없느냐”고 물었고, 최원영은 “아기가 책 같은 걸 읽는데, 그 때(나이에) 맞는 책을 볼 수 있는데 그런 책보다 어른들이 읽는 활자 책을 좋아한다. 그런 걸 옹알이처럼 읽더라”라고 은근슬쩍 자랑을 했다. 유재석은 “그러다 천재가 아니라고 느낄 때는 그걸 뜯어먹을 때다. 그런 책이 더 부드러워 잘 뜯어진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같은 질문에 이천희는 “맨 처음에는 느려서 걱정했다. 걸음마도 늦고, 안 걷는다. 다른 애들이 걸을 때 문제가 있나 했는데 아내와 나는 자존심이 세다고 생각하자고 했다. ‘어설프게 걷느니 뛸거야’라는 마인드라고 생각하자고 했다”며 “어느 날 걷는데 어른 걷듯이 걷더라”라고 반전이 있는 자녀 자랑을 해 MC들의 반신반의한 반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소유가) 글씨를 자기가 쓴다. 한글을 가르쳐 준 게 없는데. 친구들이 쓴 걸 보더니 확실히 이소유를 썼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그러자 최원영은 지지 않고 “(우리)아기가 돌이 안됐는데 자다가 일어나서 쪽쪽이가 떨어지면 깨서 어디에 놔뒀는데 그걸 본인이 찾아서 입에 물고 잔다. 목이 마르면 아기가 물병 뚜껑이 닫혀 있는데, 열려고 하는데 ‘엄마’를 부른다”며 “돌이 안 됐는데 내 발음처럼은 아니지만 ‘엄마’라고 한다”고 반격(?)했다. MC들은 아직 돌도 안 된 갓난아기가 ‘엄마’를 말한다는 말에 믿기지 않아하는 분위기.
최원영의 말에 이천희는 한 술 더 떠 “우리 아이는 쪽쪽이가 떨어지면 다 씻어서 사용한다. 바로 물지 않고, 살균기에 넣는다”고 말해 MC들의 야유를 샀다.
두 가장의 자랑 배틀은 웃음과 부러움을 동시에 안겼다. 결혼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던 장나라도 이번에는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 특히 두 사람의 자랑에는 가족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있었고, 이는 두 팔불출이 얄밉지 않은 이유였다.
eujenej@osen.co.kr
'해투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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