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염소농가 위한 재편집, 국민예능 발빠른 A/S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6.19 11: 21

‘무한도전’이 행여나 발생할 수 있는 염소 농가의 피해를 우려해 메르스 예방법을 다룬 무한 뉴스 코너를 재편집하고, 정정하는 내용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알리는 등 제작상의 신중을 기하고 있다. 논란이 크게 발생하기도 전에 민첩한 'A/S'를 하며 국민 예능의 신중한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지난 13일 멤버들의 근황을 뉴스로 전하는 무한 뉴스를 방송하던 중 전국민의 우려를 사는 메르스에 대해 다뤘다. 당시 유재석과 박명수는 정부가 내놓은 예방법이 실효성이 없다는 대다수의 국민 여론을 반영한 상황극을 만들었다.
바로 유재석이 “낙타, 염소, 박쥐의 접촉을 피하라”라고 말하자 박명수가 “어디서 낙타를 보느냐”라고 발끈한 모습이 전파를 탄 것. 정부의 메르스 대응법의 문제가 있다는 많은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 대목이었다.

허나 방송 후 일부 염소 농가가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한 염소 농장 운영자는 해당 방송에 대해 “방송 후 염소 출하가 뚝 끊겼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 같은 제기에 영향력이 큰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답게 발빠른 대처를 했다.
제작진은 좀 더 신중한 방송 제작을 위해 노력을 기하는 한편, 염소 농장 운영자의 글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다시 알렸다. 농가 운영자는 “무한도전 메르스 예방법에서 "낙타, 염소, 박쥐" 언급은 국내에서 접근할 수 없는 중동지역 낙타, 염소, 박쥐를 의미하는 풍자일 뿐, 중동염소는 국내에 유입될 수 없으므로 국내 사육 염소와는 전혀 무관합니다”라고 정정했고, 제작진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글을 다시 알렸다. 또한 다시 보기와 재방송에서 해당 장면이 삭제된다.
‘무한도전’의 한 관계자는 19일 오전 OSEN에 “지난 방송 중 무한뉴스에서 메르스 예방법을 소개했다”면서 “정부에서 발표한대로 낙타, 염소, 박쥐의 접촉을 피하라는 예방법이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다루는 접근이었는데 그럼에도 염소 등 가축 농가에 심적인 불편함을 드릴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염소를 비롯한 가축 농가가 메르스로 인해 행여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 재방송과 다시 보기에서 해당 부분이 들어가지 않도록 편집을 했다”라면서 “염소 농가 등에 걱정을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 행여나 피해가 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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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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