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상대와 ‘케미스트리’를 잘 만드나 했더니, ‘긍정왕’이기 때문이었다. 부정적인 상황도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는 가수 서인국은 사람을 볼 때도 비슷했다. 무엇을 보든 좋은 쪽으로 해석하다보니 상대방은 조금은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 그에게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어쩌면 그냥 한 번 해준 말이었을지 모른 작은 한마디를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든 서인국은 ‘긍정의 아이콘’이었다.
서인국은 지난 18일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 가수 데뷔 전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박명수로부터 격려의 말을 들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서인국에게 박명수의 첫인상은 “멋짐”이었다. 그는 “옛날에 내가 라디오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속상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때 박명수가 나타나 ‘왜 그러냐’고 물어서 상황을 설명했다. 그랬더니 박명수가 ‘으이구 잘하지. 나중에 보자’라고 말했다. 나는 ‘나중에 가수 되서 꼭 인사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명수는 별말 없이 부끄러움과 만족감이 뒤섞인 미소를 지었다. 이에 유재석은 “내가 보기에는 다른 사람을 착각한 거다”라고 말했고 박미선은 “(박명수는) 안면인식장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인국의 긍정적인 면모는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그는 데뷔 전 고생담을 털어놨는데, 주머니에 있는 돈을 끌어 모아 라면을 샀지만, 가스버너의 가스가 다 떨어져 폐지와 땔감을 구해 겨우 라면을 끓여먹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나는 맛있을 줄 알았다. 화력 때문에 안 끓여지더라. 그래도 좋았던 것은 친구랑 우리가 사는 데 이런 경험이 언제 있을까 생각이 되더라. 사고도 당하고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으면서 마인드가 바뀌었다. 지금 안 좋은 상황을 나중에 생각해본다. 나중에 술 한 잔 걸치고 그 때 ‘내가 미친놈이었지’ 하고 웃을 수 있는 상황으로 바꿀 수 있는 마인드가 돼야겠다고 생각해서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인국의 긍정적인 면모는 유독 빛났다. 6살 연상인 장나라와의 실제 커플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아무런 망설임 없이 “나이는 상관없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매너가 빛났다. 선배를 향한 예의이든 진심이든 받아들이는 장나라의 얼굴에는 미소가 드리워질 수밖에 없었다.
가수로 시작했지만, 연기자로서 더 빛을 발하고 있는 서인국은 상대 배우를 살려주는 자연스러운 연기로도 유명하다. 시너지를 불러오는 그의 연기력은 사실 이 같은 긍정적인 성격과 배려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새삼 알 수 있는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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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