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은동아' 김사랑, 미모가 개연성? 이젠 연기도 된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6.20 08: 34

'얼굴이 개연성이다'. 요즘 온라인상에서 너무 예쁘거나 잘생겨서 그 자체로 극의 흐름을 이해하게끔 만드는 배우를 두고 흔히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은동아’ 속 김사랑은 개연성을 가진 미모는 물론, 심금을 울리는 연기로 배역에 완전 몰입한 모습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이하 '은동아') 7회에서는 은호(주진모 분)에 대한 잃어버린 기억을 점차 되찾으며 자신이 '은동'임을 깨닫는 정은(김사랑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사랑은 눈빛조차 극 중 역할에 몰입한 듯 보였다. 이날 은호는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정은에게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들려주며 마음을 전했다. 이에 자신이 '은동'이 아닐까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 정은은 대사 대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담은 눈빛으로 가만히 은호를 응시했다. 흔들리는 동공과 약간의 설렘이 담긴 그의 표정에 보는 이들마저 숨을 죽이게 만드는 묘한 긴장감이 화면 밖까지 느껴지는 듯 했다.

말 그대로 물이 오른 그의 연기력은 과거 기억의 퍼즐 맞춰감과 동시에 고조됐다. 어느 정도 자신이 '은동'임을 깨닫기 시작한 정은은 엄마 박여사(서갑숙 분)에게 찾아가 "사고 나기 전 나에 대해 솔직히 얘기해 달라. 받아들일 준비됐다"라며 "나 사랑하는 남자 따로 있었지. 그게 라일 아빠(김태훈 분) 아니지"라고 물으며 애써 감정을 억눌렀다.
이어 대답을 회피하는 박여사에 "엄마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싫은가보다. 그럼 또 질문을 바꿀게"라며 "나 혹시 지은호 아냐. 내가 그 사람을 아냐"고 묻는 정은의 모습은 애절함 그 자체였다. 특히 떨리는 목소리로 부른 '은호'라는 이름 하나에 금세 차오르는 눈물은 극에 몰입을 높이며 저절로 그의 감정에 이입되도록 만들었다.
극의 말미 하나둘씩 은호에 대한 기억을 되찾으며 마침내 과거의 은호, 현성(백성현 분)과 마주하는 장면에서의 정은은 아련한 첫사랑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그는 첫사랑 당시의 풋풋함과 설렘, 그리움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표정을 그대로 내보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사실 김사랑은 지난 2011년 종영한 SBS '시크릿 가든'에서 윤슬 역을 맡아 몇 가지 장면에서 책을 읽는 듯한 어색한 대사 처리로 ‘발연기’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하지만 '은동아' 속 김사랑은 과거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배우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자연스럽고 캐릭터에 제대로 몰입한 듯한 연기를 선보이며 데뷔 16년 만에 비로소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만난 듯 하다.
또한 ‘은동아’는 김사랑의 연기력과 더불어 빠른 전개와 고전적인 매력의 연출과 대사들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사랑하는 은동아'는 20년간 한 여자만을 사랑한 한 남자의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로, 한 여자를 향한 톱스타의 지독하고 순수한 사랑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녹여낸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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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랑하는 은동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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