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삼시세끼' 보아, 당장 시집가도 될 똑순이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6.20 08: 34

'아시아의 별' 보아가 의외의 소탈한 모습으로 '옥순봉의 딸'로 재탄생, 제대로 된 스타의 반전매력을 뽐냈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삼시세끼 정선편'(이하 '삼시세끼') 6회에서는 올해로 데뷔 16년차인 보아가 완벽에 가까운 무대 위 톱스타 모습을 내려놓고, 인간적인 권보아로 돌아와 옥순봉 '세끼 하우스' 특급 게스트로 활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보아는 방문 후 첫 번째 끼니부터 곧장 요리에 투입됐다. '요리가 가능하다'는 말에 솔깃한 이서진이 된장찌개를 요청한 것. 보아는 육수까지 내며, 그럴싸한 된장찌개를 상 위에 올렸다. 왠지 요리에는 서툰 이미지였던 보아는, 된장찌개 하나로 대중의 선입견을 시원하게 뒤집었다.

이후 등갈비 김치찜, 콩나물국 등에서도 요리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내비쳤다. 특히 콩나물국의 경우 레시피는 물론 해박한 지식까지 드러내, 이서진으로부터 "역시 해장을 많이 해봐서…"라는 장난섞인 칭찬을 들었을 정도.
뿐만 아니었다. 무려 16년차의 가요계 대선배라는 '선배부심'도 내려놓은 지 오래였다. 보아는 자신에게 90도로 깍듯하게 대하는 8년차 후배가수 택연을 편하게 대하며 근황을 주고받았다. 특히 "후배들이 인사하러 오는데 누군지 모르면 실례될까봐 사전에 공부를 한다"는 그의 이야기는 남다른 배려심이 느껴졌다.
생각보다 더 넓은 사회 인맥도 공개됐다. 이날 보아의 뒤를 이어 옥순봉의 게스트로 합류한 배우 유해진을 친남매처럼 맞이한 보아. 보아는 "사모임이 있다"며 "낯 가리는 사람들끼리 '낯 한 번 안 가려보자'는 의미로 모였다. 거기서 해진 오빠를 알게 됐다. 오신다니깐 반가웠다"고 유해진과의 친분을 드러냈다.
지난 2000년 고작 13세의 어린 나이로 'ID; Peace'로 가요계 첫 발을 내디뎌 오랜 시간을 활동해왔던 보아는 좀처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던 탓에, 데뷔 16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신비주의가 남아있던 터. 나영석 PD가 "스타 보아가 아닌 그냥 평범함 여자, 사람 보아가 궁금해서 섭외했다"는 말이 이해되는 그런 담백함이 물씬 느껴진 방송이었다.
아무렇게나 방에서 널부러진 자세, 민낯에 가까운 얼굴로 털털하게 웃는 모습에는 인간미가 뚝뚝 떨어졌다. 왠지 다가서기 힘들 것 같은 '아시아의 별' 보아의 완벽주의가 서서히 봉인 해제되는 이날의 '삼시세끼'는 이날 오랜만에 다시 들은 '아틀란티스 소녀'(2003) 만큼 기쁘고 반가웠다. 어린 소녀였던 보아가, 이제는 당장 시집보내도 될 만큼 이렇게 똑순이로 훌쩍 성장한 모습에 대견함까지 느껴졌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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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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