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진짜사나이’를 통해 인간 승리에 가까운 도전 정신을 보여줬던 악바리 병사 슬리피가 이번엔 ‘귀요미’로 변신했다. 거침없이 19금 발언을 던지다가도 금세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두렵다”며 몸을 사리는 엉뚱한 모습으로 또 한 번 매력 어필에 나선 것.
슬리피는 19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 96회에 배우 정상훈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 ‘색드립의 신’ 신동엽마저 당황케 한 과감한 입담과 독특한 이성 공략법을 공개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솔직함이 ‘마녀사냥’만의 매력이긴 하지만 슬리피만큼 이에 잘 적응하는 게스트는 본 적이 없다. 그는 첫 등장부터 “신곡 홍보를 꼭 해 달라. 계속 다 망해서 이번 앨범이 잘 돼야 한다”는 염치없는(?) 말로 이날 방송이 예사롭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또한 슬리피는 “힙합이면 어떤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있냐”는 MC 성시경의 질문에 “이건 그냥 음원용이다. 할 때 해줘야 된다”며 지나치게 솔직한 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어떤 것을 시켜도 빼지 않는 것 또한 슬리피의 매력 중 하나였다. 그는 신곡 ‘쿨밤’의 한 소절을 불러달라며 “반주가 있어야하냐” MC들의 질문에 “어디서든 그냥 랩하면 된다. 반주 깔아주는데 한 군데도 없으니까”라며 “프리스타일 랩 안 시키는 게 다행이다. 그거 짤로 남으면 평생 욕먹는데”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곧장 랩 시범을 선보였다.
이어 슬리피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범함으로 천하의 신동엽마저 당황시켰다. 방송을 고려하지 않아 삐처리된 슬리피의 19금 멘트에 신동엽은 “너무 직접적으로 XX 이런 거는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해달라”며 자제를 요구했다. ‘색드립’의 원조 격인 신동엽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으로 색다른 웃음 포인트가 됐다.
한껏 과감함을 과시하다가도 이성에게 어필하는 방법으로 “제가 젓가락질을 잘 못하는데 여성 분들이 그걸 귀엽게 봐주시는 것 같다”라며 “젓가락질을 하고 있으면 그것 때문에라도 말을 건다”라고 말하며 엉뚱한 면을 과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솔직하다가도 몸을 사리는 모습 또한 폭소를 유발했다. 슬리피는 개그맨과 '썸'타는 중이라는 전직 리포터 사연녀에 "하고는 싶은데 사귀고 싶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가 눈치를 살피며 "사랑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덧붙였다. 이에 유세윤이 "왜 말을 덧붙이냐"고 묻자 슬리피는 "두려워서"라고 소심한 모습을 보였다. 유세윤은 "왜 이렇게 약해졌냐. 힙합하지 않냐"며 되묻자 "지금은 가요다"라고 덧붙이며 ‘쭈구리’같은 모습으로 MC들의 웃음을 빵 터뜨린 것.
이처럼 이날 방송에서 슬리피는 과감함과 소심함을 수시로 오가는 팔색조 매력으로 ‘슬좀비’가 아닌 ‘슬요미’로 변신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을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대중들이 그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동시에 그의 매력이 한껏 어필되는 시점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현재, 더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한편, '마녀사냥'은 냉소적으로 여자들을 파헤치는 본격 여심 토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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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