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내요 슈퍼파월~' 개그맨 김영철은 단 1초만으로도 존재감이 상당했다. '대세'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친구찾기'(이하 세바퀴)에서는 유독 김영철의 존재감이 크게 느껴졌다. 스스로를 '1초 만에 웃기는 개그맨'이라고 설명하는 그의 당당함과 한 마디 말도 각기 다른 버전으로 따라하는 유별난 능력이 웃음을 줬다.
이날 '세바퀴'에 출연한 많은 스타들 가운데, 김영철은 몸을 던져 웃음을 줬다. 물론 조영구가 이경실에게 '물따귀'를 맞으면서 어찌됐던 시선을 사로잡는 듯싶었지만, 김영철은 그의 유행어이 "힘을 내요 슈퍼파월" 한 마디만으로도 웃음이 끊이지 않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김영철은 방송 초반부터 비호감으로 4표나 받으면서 수난을 겪었다. 배우 강은탁은 김영철에 대해 "저런 타입의 분과 군 생활을 같이 했다면 탈영했을 것 같다"라고 돌직구를 던졌고, 연예대상 수상 소감을 연습하는 김영철의 멘트를 모질게 자르기도 했다.
하지만 김영철은 굴하지 않았다. 리액션 왕 이휘재를 흉내 내면서 직접 스튜디오 바닥을 굴렀고, 이영자와 김희애 버전으로 "힘을 내요 슈퍼파월"을 외치면서 특기를 발휘했다. 지루한 토크와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김영철의 재치는 웃음을 줬다. 영어 한 마디를 해도 MC들과 게스트들에게 제지당하는 모습으로 오히려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영철은 자신을 "이경규가 뽑은 1초 만에 웃기는 개그맨"이라고 스스로 밝혔는데, 그의 말대로 분량과 상관없이 이번 방송에서 가장 큰 웃음을 준 사람은 김영철이었다. 집단 토크쇼에 퀴즈까지 푸는 다소 어지러운 상황에서도 정말 '웃음을 주고 싶은 마음'이 눈에 보일 정도로 열정적인 그의 모습은 박수를 받을만했다.
군대를 거쳐 비호감 개그맨에서 대세의 행보를 걷고 있는 김영철의 웃음 장전 슈퍼파워가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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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