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유해진 '극비수사', 흥행1위 질주로 한국영화 단비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6.20 07: 07

올 봄부터 극심했던 한국영화 흥행 가뭄이 초여름 단비와 함께 해갈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마른 땅을 시원하게 적시는 그 영화, 곽경택 연출에 김윤석-유해진 콤비가 나선 실화 스릴러 '극비수사'다.
외화 초강세였던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극비수사'가 선두를 질주하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비수사'는 19일 하루 동안 20만5천여명 관객을 동원해 흥행 1위에 올랐다. 지난 18일 막을 올린 이 영화는 불과 개봉 이틀만에 40만에 육박하는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주말 흥행에 초록불을 키고 있다.
2위는 '쥬라기월드'로 18만명 동원에 누적 관객 253만명, 3위는 한국 공포물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로 5만5천명 동원에 11만1천명을 기록중이다. 당초 이번 초여름 극장가를 공룡들의 지배 아래 둘 것으로 예상을 모았던 '쥬라기 월드'는 생각보다 일찍 상승세가 꺾이며 '극비수사'에게 정상을 내줬다.

무엇보다 '극비수사'의 힘은 대한민국에서 믿고 보는 두 명의 배우 김윤석-유해진 콤비 연기의 시너지 효과에서 나오고 있다. 두 배우는 그동안 '타짜' 시리즈, '전우치' 등 다양한 흥행작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지만 '극비수사'처럼 투톱의 파트너로 활동한 사례는 없었따. 김윤석이 인터뷰에서 우스갯소리로 "인간 대 인간으로 동등하게 대화를 나눈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우스갯 소리로 좌중을 빵 터뜨렸을 정도.
하지만 연기라면 둘째가라도 서러울 정도인 두 배우의 만남은 첫 호흡이라는 것이 무색하리만치 완벽한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극 중 아이 하나만을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정의감 넘치는 형사 공길용 역을 맡은 김윤석은 강렬한 카리스마와 함께 편안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영화에 몰입을 더하며 자신의 소신을 다해 아이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도사 김중산 역을 맡은 유해진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도사 역할을 진지한 정극 연기로 소화해내며 극을 이끌어간다.
누구 하나 튀지도 않고, 그렇다고 누구 하나 뒤쳐지지도 않는 완벽한 '쿵짝'의 두 남자가 만났으니 '극비수사'가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운 것은 당연지사.
남남 케미(케미스트리)의 정석인 두 남자가 전면에 나선 '극비수사'가 과연 얼마만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극비수사'는 1978년 부산에서 벌어진 초등학생 유괴사건을 배경으로, 사주를 통해 유괴 아동을 찾은 실존 인물인 형사 공길용과 도사 김중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지난 18일 개봉해 흥행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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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수사'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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