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삼시세끼'는 참 독특하다. 게스트가 게스트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호스트가 되기도 했다가 나중엔 고정 멤버로 변신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엔 누가 나오느냐'가 늘 화제가 된다.
이번에는 '아시아의 별' 보아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삼시세끼-정선편'(연출 나영석, 이하 '삼시세끼')에서는 데뷔 16년차 가수 보아가 강원도 정선 옥순봉의 '세끼 하우스'를 방문했다. 17년차 배우 이서진, 8년차 가수 옥택연은 모두 반갑게 보아를 맞이했고, 보아는 '옥순봉의 딸'로 거듭났다.
무대 위에서 보여주던 완벽에 가까운 스타의 모습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소박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 더욱이 좀처럼 보아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변신이었고 도전이었다.
지난 2000년 고작 13세의 어린 나이로 'ID; Peace'로 가요계 첫 발을 내디뎌 오랜 시간 여전히 적잖은 신비주의로 남아있는 보아의 솔직한 모습이었다. 이는 나영석 PD가 "스타 보아가 아닌 그냥 평범함 여자, 사람 보아가 궁금해서 섭외했다"는 말이 십분 이해되는 담백함이 물씬 묻어난 방송이었다.
분명한건, 나영석 PD는 출연자들이 신뢰하는 연출자라는 점이다. 실제로 여태껏 어느 누구도 나 PD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해를 빚거나 논란이 됐던 적이 있던가. 오히려 출연자 모두가 이제껏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쯤되면, 사실 '삼시세끼'를 비롯한 모든 나 PD 연출 프로그램들을 단순 출연자나 게스트빨로 인기를 내몰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들이 많다. 결국 이 모두를 최고의 주인공처럼 만들어줄 수 있었던 것은 나영석 PD를 위시한 프로그램 제작진 전체의 힘이다.
이같은 특징은 게스트에 의존하는 일부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확실히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 '삼시세끼'에는 누가 오더라도, 때로는 아무도 오지 않더라도 기존 멤버들만으로도 믿음을 갖고 볼 수 있는 방송이 됐기 때문. 이는 곧 나영석 PD를 향한 시청자들의 무한 신뢰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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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제공(위), '삼시세끼' 캡처(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