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이 ‘미생’과 사회지도층의 갑질을 패러디해 화제다.
지난 18일 SBS 수목드라마 ‘가면’(연출 부성철, 남건, 극본 최호철, 제작 골든썸픽쳐스, 심엔터테인먼트) 8회에서는 지숙(수애 분)과 미연(유인영 분)이 최회장의 결정에 따라 SJ그룹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에 따라 둘은 사무실에서 양과장(김법래 분)의 소개로 팀원들과 인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둘이 회사 팀원들을 대하는 태도는 180도 달랐다. 우선 지숙의 경우는 그야말로 ‘미생’ 그 자체였다. 첫 출근당시 수수한 옷차림으로 등장한 그녀는 일하려는 의욕을 보였고, 선배의 훈계에도 고개 숙이며 들을 줄 알았다.
심지어 복사를 하다가 종이에 베이며 양과장한테 핀잔을 들어도 대꾸한마디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실수를 미안해했다. 백화점 점원시절 배어있던 철저한 ‘서비스’자세는 SJ그룹상속자의 부인이 된 뒤 낙하산으로 입사해도 바뀌지 않았던 것이다.
반면, 미연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매값폭행’과 ‘땅콩회항’등 사회지도층들의 ‘갑질’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명품으로 치장한테 회사에 들어간 그녀는 팀원들을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민우가 등장하자 “최민우 본부장님. 내 회사다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죠”라며 도도한 모습으로 악수를 청해 팀원들을 경악케 했다.
특히 자신을 훈계하다 화가 난 선배를 향해 “짜를 수 있냐. 그럼 짤라봐라”고 말하더니 이내 “나보다 한참 어린 거 같은데, 자꾸 까불면 언니한테 혼난다”, “앞으로 잘해 알았지?”라고 대들기까지 한 것이다. 심지어 그녀는 일하기는 커녕 손톱손질을 하고 있었고, 이에 양과장은 “신입사원이 저러는 건 둘 중 하나다. 미쳤거나. 믿는 구석이 있거나”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안하무인인 재벌 2세에 대해 직설적으로 표현한 대사였던 것이다.
이에 SBS 드라마 관계자는 “그동안 ‘가면’에서는 백화점 VIP 고객의 횡포, 영업실적에 시달리는 백화점 노동자들의 애환, 그리고 사채 빚의 늪, 을을 향한 갑의 무차별한 횡포 등 시대상을 반영한 사회병폐 에피소드들을 담아오며 시청자들을 더욱 드라마에 몰입하게끔 만들었다”라며 “이번 지숙과 미연의 신입사원 에피소드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그려진 것인데, 과연 회사에서 이 둘의 실체가 언제쯤 밝혀질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덕분에 이날 ‘가면’ 8회분은 전체시청률의 경우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으로 11.8%(서울수도권 12.6%), 그리고 순간최고시청률은 16%에 육박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에 올랐다. 여기에다 여성시청자 20대부터 60대까지 ‘올킬’시켰고, ‘2049시청률’에서도 역시 1위로, 8회 연속으로 광고가 완판 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한편, ‘가면’은 자신을 숨기고 가면을 쓴 채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여자와 그 여자를 지고지순하게 지켜주는 남자를 통해 진정한 인생과 사랑의 가치를 깨닫는 격정멜로드라마로,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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