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프로듀사’ 결말, 11개 에필로그 속에 있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6.20 10: 42

그간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는 독특한 에필로그로 많은 이야기를 해왔다. 때때로 이 짧은 분량이 에피소드는 80분간 펼쳐졌던 본편보다 더 큰 인상을 남기기도 했는데, 시청자들은 이를 복선으로 해석해 러브라인의 향방을 추측하고는 했다.
현재 예진(공효진 분)은 자신에게 ‘그네 키스’로 고백했던 후배 승찬(김수현 분)의 마음을 에둘러 거절한 상황. 더불어 친구였던 준모(차태현 분)는 승찬의 도발로 인해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예진에게 표현하고 있다. 또 여전히 신디(아이유 분)는 승찬을 좋아해 그를 볼 핑계거리를 만들어 낸다. 얼핏 복잡해 보이는 이 사각관계를 풀어줄 해답은 에필로그에 있다.
일단 가장 빈번하게 에필로그의 주인공이 된 인물은 역시 준모와 승찬이었다. 특히 준모는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인물인만큼, 에필로그를 통해 진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러브라인의 향방은 여전히 알쏭달쏭하지만, 준모와 예진에 대한 힌트들이 많은만큼 두 사람이 연결될 것이라 보는 게 유력하다. 네 남녀의 관계에 대해 의미심장한 힌트를 줬었던 주요 에필로그들을 정리해봤다.

# 2화, 준모와 예진의 만취 키스
2화 에필로그에서는 준모와 예진이 한 집에 살게 된 계기가 등장했다. 예진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준모는 “내가 널 그 남자들 바글거리는 고시원, 모텔 이런 델 어떻게 보내느냐”며 계약서를 쓰고 도장을 찍는다. 그래도 예진이 믿지 않자 그는 “이걸로 부족해서 그러느냐? 오케이. 내가 도장한 번 확실하게 더 찍어주겠다”며 예진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 이는 예진이 승찬을 다르게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3화, 예진 전남자친구들의 폭로
예진의 전 남자친구 장현성과 이민철로 배우 장혁과 이천희가 출연했다. 예진과의 연애를 회상하는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연애 실패의 원인으로 “라준모”를 지목한다. “탁예진이 라준모를 좋아했다. 주말에 만나자고 하면 라준모를 만나러 간다고 한다”, “벚꽃을 봐도 라준모랑 보기로 했다고 안 본다. 술을 먹으면 라준모가 데리러 나온다. 내가 무슨 유부녀랑 사귀는 거 같았다”, “탁예진이 라준모 좋아하는 거 딱 알겠는데 둘만 모르는 것 같다” 등의 폭로는 준모와 예진의 관계에 대해 힌트를 줬다. 
# 4화, 승찬을 훔쳐보고 있었던 신디
4화 에필로그에서는 승찬과 신디의 모습이 그려졌다. ‘1박2일’ 멤버로 합류하게 된 신디는 멀리서 자신의 차를 향해 오고 있는 승찬을 발견하고는 그를 관찰했다. 겉으로는 관심이 없는 척 도도한 그였지만, 어리바리하면서도 진솔한 승찬의 귀여운 모습에 환한 미소를 짓는 표정에서 러브라인의 시작이 보였다.
# 5화 준모의 진심1
편집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예능국 PD들의 모습. 마지막 차례는 준모였다. 준모는 편집에 대해 “편집은 포기다. 좋은 거랑 더 좋은 게 있을 때 더 좋은 걸 택하고, 그냥 좋은 걸 포기하는 거다. 다 가질 수 없으니까. 욕심을 내다간 다 잃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편집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이는 예진에 대한 마음으로도 읽혔다.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한 예진의 마음을 모른척하고 있는 준모의 진심을 알 수 있는 에필로그였다.
# 8화 골키퍼 준모와 골을 넣는 승찬
러브라인의 방향에 대해 가장 많은 예측을 하게 한 에필로그였다. 체육대회 날 승찬의 활약은 대단했다. 눈치 없이 상사들을 제치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던 그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승찬은 준모와의 마지막 대결에서는 실패하고 말았다. 골키퍼를 맡은 준모를 향해 야심차게 골을 넣었지만, 준모가 이를 필사적으로 막아낸 것. 허탈해 하는 승찬의 표정은 몸을 날리며 공을 막아내는 준모의 모습과 겹쳤다.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가느냐’는 말이 전면으로 부인된 것. 많은 이들이 이를 통해 결국 이어지는 것은 준모와 예진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 9화 승찬과 예진의 어린 시절 인연
어린 시절의 인연은 준모와 예진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승찬은 아파트에서 여러 번 예진과 마주친 적이 있었다. 이사를 가진 예진이 떨어뜨린 그림을 주워주는 승찬, 그런 승찬을 귀여워하는 예진의 모습은 이들의 현재 모습과 같아 눈길을 끌었다.
# 10화 준모의 진심2
승찬은 계속해서 예진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불안해진 준모는 예진에게 “네가 가는 게 싫다”며 이사를 가지 말라고 막았다. 그리고 에필로그를 통해 자고 있는 예진에게 진심을 말하는 준모의 모습이 공개됐다. 준모는 “나도 알지, 우리가 너무 오래 붙어있었다는 거, 그래서 내가 이런 말 한 건, 25년 우리 우정을 건 도박 같은 거라는 거, 그런데 어떻게 하냐. 점점 더 불안한데. 그냥 놔두면 뭔가 일이 터질 것 같단 말이야”라고 자신의 속내를 고백했다. 오랜 시간 서로를 좋아했지만, 친구라는 선으로 인해 더 솔직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의 관계의 한계와 가능성이 동시에 보이는 에필로그였다.
# 11화 예진을 위해 가로등 민원을 넣은 준모
또 다시 예진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준모의 에필로그였다. 앞서 예진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불이 나오지 않던 가로등이 고쳐져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을 걱정하던 승찬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한 것은 승찬이 아닌 준모였다. 에필로그에서 준모는 동사무소에 끊임없이 전화를 걸어 가로등을 고쳐달라고 민원을 넣었고, 만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eujenej@osen.co.kr
'프로듀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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