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삼시세끼' 권보아, '민낯'을 보여주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6.20 12: 00

'아시아의 별' 보아가 '옥순봉의 딸'이 됐다. 민낯 그대로의 모습을 과감하게 보여준 보아의 솔직담백한 반전 매력이었다.
지난 19일 방송됐던 tvN '삼시세끼 정선편'(이하 '삼시세끼') 6회에서는 데뷔 16년차 보아가 스타의 모습을 내려놓고, 인간 권보아로 돌아와 옥순봉 세끼집의 손님으로 활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보아는 방문 후 첫 번째 끼니부터 요리에 투입됐다. '요리가 가능하다'는 말에 솔깃한 이서진의 배려(?)로 된장찌개를 끓이게 된 것. 보아는 그럴싸한 육수까지 내며, 된장찌개를 상 위에 올렸다. 요리에는 서툴 것이라던 이미지는, 이 된장찌개 하나로 뒤집혔다.

이후 등갈비 김치찜, 콩나물국 등에서도 요리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모습이었다. 콩나물국의 경우에는 레시피는 물론 해박한 지식까지 드러내며 이서진으로부터 "역시 해장을 많이 해봐서…"라는 장난섞인 칭찬을 듣기도 했다.
16년차 가요계 대선배라는 '선배부심'도 내려놨다. 보아는 자신에게 90도로 깍듯하게 대하는 8년차 후배가수 택연을 편하게 대하며 서로의 근황을 주고받았다. 특히 "후배들이 인사하러 오는데 누군지 모르면 실례될까봐 사전에 공부를 한다"는 그의 이야기는 배려심이 물씬 느껴지는 수줍은 고백이었다.
의외의 사회 인맥도 공개했다. 보아의 뒤를 이어 옥순봉 게스트로 합류한 배우 유해진을 흡사 친남매처럼 맞은 보아는 "사모임이 있다. 낯 가리는 사람들끼리 '낯 한 번 안 가려보자'는 의미로 모였다. 거기서 해진 오빠를 알게 됐다"며 유해진과의 친분을 전했다.
2000년 13세의 나이로 'ID; Peace'로 가요계 데뷔해 오랜 시간을 활동해온 보아는 좀처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던 탓에, 지금까지도 여전히 신비주의가 남아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삼시세끼'는 과장된 리액션 없이, 담백한 인간 권보아의 모습이 여실하게 비춰졌다. 앞서 나영석 PD가 "스타 보아가 아닌 그냥 평범함 여자, 사람 보아가 궁금해서 섭외했다"는 말이 이해되는 그런 모습이었다.
방에서 널부러져 자던 모습, 민낯에 가까운 얼굴로 털털하게 웃는 모습에는 인간미가 풍겼다. '아시아의 별'이라는 웅장한 타이틀에 가려져 좀처럼 다가서기 힘들 것 같던 보아는 이날 봉인이 완전 해제됐다.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인간 권보아의 모습을 볼 날이 많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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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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