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기록 행진, 자고 깰 때마다 바뀌는구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6.20 12: 56

그룹 빅뱅의 기록들은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 교체된다. 매달 발표하는 신곡들의 음원차트 1위 성적은 물론이거니와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 트로피를 추가하는 갯수, 그리고 뮤직비디오 조회수까지. 빅뱅의 스코어는 늘 현재 진행형이다.
'뱅뱅뱅'이 지난 19일 2000만뷰를 거뜬하게 돌파했다. 2일 공개한 후 딱 17일만에 이뤄낸 큰 성과 자체만으로 놀랄 일임에 분명하나, 앞서 공개한 '배배(BAE BAE)' 역시 이미 2000만뷰 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다.
빅뱅의 스코어는 말 그대로 그냥 '거드는 일'이다. 이미 빅뱅은 현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와 있다. 굳이 타 뮤지션들과 비교를 하며 1위 성적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 빅뱅이 발표하는 신곡이야 1위를 하는 게 당연하고, 빅뱅이 공개한 뮤직비디오가 수천만뷰를 달성한 건 예상된 결과일 뿐이다.

빅뱅은 단순 국내 뮤지션으로서의 경쟁을 일찌감치 벗어나 글로벌 아티스트로 도약했다. '뱅뱅뱅' 역시 그저 누군가 써준 곡을 받아든 게 아닌, 빅뱅의 지드래곤과 탑이 직접 테디와 함께 공동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고, 또 다시 지드래곤이 테디와 작곡을 맡아 협업했다.
앞서 지드래곤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의 '엑소·샤이니와의 차별점'에 대해 물었을 당시 "우리는 우리 노래를 만들고 그것들이 대중에게 어필된다는 점, 대중들이 좋아한다는 게 다른 점"이라 답했다. "(엑소·샤이니 팬들이) 화를 낼 수 있지만, 사실이다. 어쩔 수 없다"는 그런 당당함은 이런 빅뱅의 작업으로부터 나오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서면 이후의 스코어에 민감해 싱글 한 장 발표하기도 힘든 게 요즘의 가요계다. 이런 상황인 만큼 현 빅뱅이 실행하는 '메이드' 프로젝트는 의미가 남다르다. 매달 하나 이상의 신곡을 발표하고,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또 한 번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유지하는 것. 그것은 빅뱅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메이드' 프로젝트는 예상처럼 순항이다. 지난달 발표한 '루저'가 한 달 가까이 1위 스코어를 유지했고, 이어 6월의 신곡 '뱅뱅뱅'이 바통을 이어받고 롱런을 이어가는 중이다. 물론 빅뱅도, '메이드' 프로젝트도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라는 게 가장 눈여겨봐야할 부부이다.
여기까지 오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빅뱅이 보여주고, 만들어내는 음악 그 자체에 대한 신뢰감이 돈독하다. 데뷔 때부터 완성도 있는 음악을 내비쳤던 그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곡 작업에 더 깊숙하게 참여하면서 유니크한 색깔을 유지해왔다. 어쩌면 YG엔터테인먼트라는 거대 기획사의 힘과 팬덤으로 시작됐던 아이돌 그룹 빅뱅은, 시간이 흐르며 성장을 거듭하며 이제는 대체 불가한 글로벌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음악 뿐만 아니라 문화계 전반에 걸쳐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빅뱅이, 아티스트로, 또 대중문화의 독보적인 아이콘으로 성장한 후 종착점이 어디일지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gato@osen.co.kr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뱅뱅뱅' MV 캡처(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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