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또 한 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아이유이기에 본업인 가수로서는 또 어떤 감성을 표현할지 점점 더 기대가 커진다.
아이유는 KBS 2TV 금토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를 통해 배우서로 좋은 필모그래피를 얻었다. 발랄한 여동생이나 캔디 캐릭터가 아닌, 도도한 톱스타 신디를 아이유화 시키며 우려를 씻고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다. "아이유가 괜찮을까"라는 걱정으로 시작돼 "아이유가 이렇게 잘 할 줄이야"라는 감탄으로 바뀌었다.
'프로듀사'는 일찌감치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등 연기 잘하는 톱스타들과 스타 작가 박지은의 만남, 예능국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등의 이유로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평소의 귀여운 '국민 여동생' 이미지와는 다른 도도하고 차가운 신디 캐릭터를 맡은 아이유는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앞서 드라마 '드림하이'나 '최고다 이순신' 등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프로듀사'의 신디는 조금 더 다른 차원의 모습이었다. 짝사랑 앓이에 귀여워지거나 굴욕을 당하는 코믹함, 그리고 무엇보다 상처를 간직한 채 차가움으로 무장하며 연예계를 살아가는 도도함까지 다양한 모습이 집약된 캐릭터였다. 물론 공효진과 김수현 등 출연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 역시 좋았다. 혼자가 아니라 배우들과의 조화가 뛰어났기 때문에 '프로듀사'에서도 아이유의존재가 더 빛난 모습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지난 11회에서 신디가 변 대표(나영희 분)의 계략으로 거짓말쟁이로 전락한 후, 자신을 향한 의리를 지켜준 라준모(차태현 분)와 백승찬(김수현 분)을 보며 눈물을 흘리던 장면. 이 장면에서 아이유가 유독 예뻐 보였던 것은 물론, 신디의 모든 감정이 담긴 세심한 연기도 놀라웠다.
이런 신디의 마음을 온전히 아이유의 것으로 연기했기 때문에, '프로듀사' 이후 가수로 컴백할 아이유에게 기대가 크다. 아이유는 이미 음악 잘하는 가수, 전 세대를 포괄하는 감성으로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긴 하지만 신디의 감성이 아이유의 음악에 녹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로듀사' 시작과 함께 팬들을 위해 깜짝 신곡 '마음'을 발표했던 아이유는 이 곡에서도 그녀만의 감성을 설레게, '툭' 녹여냈다. 이 곡 역시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와 목소리, 또 가사로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면서 배우와 가수 아이유가 동시에 호평을 받았다. 이는 한 번도 틀림없이 대중의 감성을 정확히 저격하는 음악을 할 줄 안다는 것이다.
아이유는 드라마 이후 가수 컴백 준비에 들어간다. 올 가을 컴백을 목표로 음악 작업을 할 예정으로, 2013년 10월 발표한 3집 '모던타임즈'와 지난해 발표했던 리메이크 음반 '꽃갈피' 이후 또 오랜만에 아이유의 감성이 가요계를 촉촉하게 물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디 이후의 아이유, 젊은 여자 솔로 가수들 중 거의 유일하게 감성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아이유의 신곡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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