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 광희, 얄팍한 지식이 주는 깊은 웃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6.21 06: 51

이탈리아의 수도는 밀란? '무한도전' 식스맨 광희가 이번에는 독특한 지식세계로 웃음을 줬다. 쉽게 이해하기 힘든 지식세계와 성공에 대한 욕심으로 똘똘 뭉친 몸개그, 솔직한 입담이 조화를 이루며 백점짜리 '식스맨'을 탄생시켰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해외배달특집 경비 마련을 위한 '세계로 가는 장학퀴즈' 특집이 진행됐다. 멤버들의 지식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그 중에서도 유독 광희의 얄팍한 지식이 시청자에게는 웃음으로 다가왔다.
광희는 이날 오프닝부터 웃음을 독점했다. 사심을 밝혀왔던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유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상당한 굴욕을 맛보며 아픈 기억을 남겼지만, 이 기묘한 '썸'이 웃음을 주는 기막힌 소재가 되며 광희의 존재감이 늘어난 것이다.

이어진 장학퀴즈에서 광희는 날아다녔다. 아이돌 가수라는 사실을 잊게 해준 종이 인형 댄스가 압권. "YG에 가고 싶다"라며 빅뱅의 노래를 따라하지만 180도 다른 분위기로 웃음을 선사했다. 광희의 활약에 그의 다음 차례였던 하하와 박명수, 정준하 등 멤버들이 긴장했을 정도다.
대미는 유럽의 수도를 맞추는 퀴즈였다. 이미 '무한도전' 합류 직후 지식수준이 탈탈 털렸던 광희는 이날도 어김없이 알다가도 모를 지식세계를 뽐내면서 웃음을 선사했다. 이탈리아의 수도는 '밀란', 헝가리의 수도는 '부다패스프'라고 말하는 가벼운 수준이었지만, 웃음의 유효기간은 길었다. 또 광희는 스위스의 수도를 묻자 "산이 유명하다"라고, 텐마크는 "치즈가 유명하다"라고 답하며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펼쳐냈다.
지난달 9일 '무한도전'에 처음으로 공식 합류한 광희는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존재감도 키우고 있다. 식스맨으로 뽑혔을 당시 이를 반대하는 의견에 마음고생도 했지만, 한 달여 만에 거의 완벽하게 '무한도전'으로 녹아들었다. 몸개그면 몸개그, 솔직함과 직설적인 말투, 또 광희의 캐릭터를 만들어줄 얕은 지식이 그를 완벽하게 캐릭터화시킨 것이다. 
물론 그만큼 광희가 '무한도전'에 애정을 쏟고 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식스맨' 후보였을 때부터 '무한도전'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드러냈던 그는 몸을 사리지 않았고, 아이돌 이미지를 생각해 망가지기를 걱정하기보다는 오히려 있는 그대로 솔직한 마음을 보여주는 '예능인'이었다.
"욕을 먹으면서" 합류했지만, 이제는 웃음 제조기로 불러도 아깝지 않다. 한 달여 만에 큰 성장을 보여준 광희가 세 달 후, 1년 후에는 또 어떤 캐릭터로 '무한도전'식 웃음을 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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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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