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계 대모’ 임성한 작가가 반성해야 한다는 웃지못할 댓글이 쏟아졌다. 웬만한 막장 드라마보다 강렬하고 믿지 못할 일들이 연예계에서 쏟아졌다. 하루가 멀다하고 논란이 발생하는 곳이라고 해도 올해 상반기는 유독 놀라운 일들이 많았다. 굳이 막장 양념을 치지 않아도 기사만 봐도 ‘헉’ 소리가 나는 일들이 올해 상반기에 발생했다. 소속사 대표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한 클라라를 시작으로 총각 배우 김현중이 곧 아빠가 된다는 소식, 이태임과 예원의 신경전 등 지난 6개월 연예계는 언제나처럼 참 시끄러웠다.
# 당신이 소름끼치도록 싫습니다
전속계약 분쟁 중인 클라라와 일광그룹 이규태 회장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전속계약 분쟁의 원인을 두고 클라라는 이 회장으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광그룹 계열사인 일광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일. 다만 두 사람의 문자메시지가 일으킨 파급력이 상당했다. 클라라가 이 회장에게 보낸 ‘굿모닝 회장님’, ‘당신이 소름끼치도록 싫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는 두 사람 중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가리는 호사가들의 입방아 속에 숱하게 회자됐다. 인터넷에는 회사에서 누군가 ‘굿모닝’이라는 말을 할 때마다 웃음이 터진다는 네티즌의 일상 대화가 화제가 됐다. 양측은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 김현중, 아빠 된다?
결혼도 하지 않은 배우 김현중이 오는 9월 아빠가 된다는 보도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김현중 아빠 된다’라는 기사 제목은 인터넷을 발칵 뒤집어놨다. 심지어 상대 여성은 지난 해 김현중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전 여자친구 A 씨다. 두 사람이 폭행 혐의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인 후 재결합을 했고, A 씨가 임신했다는 것. 더욱이 A 씨는 지난 해에도 임신했었는데 김현중의 폭행으로 인해 유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건이 뻗어가는 전개는 대중을 많이 놀라게 했다. 클라라와 마찬가지로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며 여론 심판으로 떠들썩했다. 김현중 측이 A 씨의 임신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반박하고 있는 가운데, A 씨는 김현중을 상대로 16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당사자 중 하나인 김현중은 현재 군인이다.
# 너 어디서 반말하니? 아니 아니
시작은 이태임의 욕설 논란이었지만 결국엔 이태임과 예원 모두 사과했다. 이태임이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장에서 예원에게 욕설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문제가 시작됐다. 이태임이 사과를 하고 방송 활동을 중단하며 일단락되는가 싶더니 2차 논란의 파장은 거셌다. 예원이 이태임에게 반말을 하는 촬영 당시 영상이 유출되면서 예원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으로 번졌다. 이태임이 예원에게 “너 어디서 반말하니?”라고 화를 내고, 예원이 “아니 아니”라고 답하는 이 장면은 패러디로 양산되기도 했다. 이 사건의 파장은 컸다. 두 사람이 왜 그런 신경전을 벌였는지는 당사자만 아는 일인데도 여론은 마녀사냥을 돌입했고 두 사람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태임은 건강상의 이유로 여전히 활동을 중단한 상태고, 예원은 출연 중인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 방송 내내 날선 시선을 받았다.
# 사무실에 30~40초 있었다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개그맨 장동민 관련 소식을 전하다 여론의 역풍을 맞은 경우도 있었다. 이른바 ‘30초 보도’다. SBS 연예정보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는 장동민이 삼풍백화점 최후 생존자를 향한 막말을 한 사실이 논란이 된 후 사과를 하기 위해 피해자 법률대리인인 변호사 사무실에 찾아가 기다린 게 30~40초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무실 직원의 말을 방송했다. 장동민 측은 3시간가량 기다렸다고 밝힌 상태였기에 장동민 측이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으로 여겨졌다. 방송 후 후폭풍이 컸다. 장동민 측은 피해자 변호사 사무실 직원이 업무방해죄를 이유로 나가달라고 말했기 때문에 밖에서 3시간가량 기다렸다고 해명했다. 양측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은 ‘한밤의 TV연예’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제작진은 장동민 소식 2차 방송을 통해 과장 보도 지적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 모두 내 잘못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김성민. 마약 물의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재기를 위해 노력했던 만큼 대중의 실망감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아내가 탄원서를 부탁하며 지인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로 알려진 이야기는 강렬했다. ‘남편이 부부싸움 후 자살 시도를 했고 이후 마약에 손댄 것 같다. 모두 내 잘못이다’는 내용이었다. 여론은 반전됐다. 김성민이 두 번째 마약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질타와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는 계속됐지만, 김성민 부부의 깊은 애정은 화제가 됐다. 이들 부부의 사랑이 깊어보인다는 것. 김성민 부부는 2013년 지인들만 초대한 후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