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인은 결국, 차태현·공효진, 김수현·아이유로 완결됐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에서는 연인으로 발전하는 준모(차태현 분)와 예진(공효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준모는 한밤중 예진의 부름을 받고 그에게 달려왔다. 예진은 그가 자신을 위해 가로등에 대해 민원을 넣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고, 왜 그랬냐며 이유를 물었다.
이에 준모는 "학교다닐 때 네가 공부를 너무 잘해서 나는 힘들었다. 너랑 같은 대학 가야돼서. 네가 갑자기 무슨 방송국 PD된다고 해서 그것도 귀찮았다. 팔자에도 없는 언론고시를 준비해야해서, 귀찮고 힘들었다. 그렇게 나는 널 쫓아다녔다. 그런데 내 인생의 반 넘게 널 쫓아다니면서도 몰랐다. 내가 널 쫓아다닌 게 습관이 아닌 게 사랑이었다는 걸"이라고 고백을 했다.
또 "이런말로 우리가 어설픈 관계를 시작했다가 게으르고 미련한 나 때문에 네가 견디지 못하고 우리가 헤어지면 어떡하나. 그래서 오래 망설였다. 그런데 어디 안 가고 껌딱지처럼 내 옆에 붙어있어줘서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고, 그렇게 준모와 예진은 포옹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더불어 승찬은 방송국 앞에서 신디를 마주쳤다. 1인 기획사로 활동을 시작한 신디는 승찬에게 짐을 들어달라고 했고, 그냥 지나치려던 승찬은 미소를 지으며 신디의 짐을 들고 방송국 안으로 들어가며 두 사람의 '썸'을 그렸다.
신디는 예진의 도움으로 변대표(나영희 분)의 계략에서 벗어나 다시 이미지를 회복했다. 예진은 과거 핑키포 시절 신디가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 자료화면을 밤새 찾아냈고, 이를 '연예가중계'를 통해 내보냈다. 이는 신디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됐고, 비난의 화살은 변대표에게 돌아갔다.
앞서 신디는 힘든 때 자신을 버리지 않은 '1박2일' 팀으로 인해 감동의 눈물을 흘린 바 있다. 또 촬영장에서 좋아하는 승찬과 빨래를 하고, 자신의 어깨에 잠든 승찬으로 인해 설렘을 느끼며 그에 대해 여전한 짝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PD님 누구 좋아하는지 안다"면서 "그냥 기억만 해달라. 이쁘신디들의 히로인, 한때 국민요정, 지금 국민요물 됐지만, 어쨌든 자존심 빼면 시체고 혼자 집을 짓기는 커녕, 누가 그 어떤 집을 가져와도 아무 관심없던 신디가, 호떡 한봉지만큼의 마음도 내어주지 않는 PD님을 정말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또 "나 저기 멀리서 혼자 멀리서 집을 지었다 부쉈다 그러고 있을테니까. 혹시 생각나거든 무슨 집을 짓는지 단독 주택인지 빌라인지 궁금해지거든 돌아보시라"며 "나 이제 서울가면 혼자 감당해야할 일들 참 많을텐데 아무도 내 손 안 잡아줄지도 모르는데, 손 한번만 잡아줄래요? PD님 손 참 따뜻하니까"라고 손을 잡아달라 부탁했다. 망설이던 승찬은 신디의 손을 잡아줬고,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어 보는 이들의 설렘을 자아냈다.
승찬은 예진에게 한 번 더 고백을 했다. 비록 예진은 승찬의 고백을 거절했지만 "더 제대로 좋아하고 싶어서다. 내가 너무 서툴렀고, 부족했고 급했으니까, 어리고 촌스러웠으니까, 더 멋진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더 어른스럽게 선배를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세련된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지금 컷 하고, 여태껏 다 편집하고 다시 찍어달라고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물어보고 싶다"는 승찬의 말은 진심이 가득해 감동을 줬다.
한편 '프로듀사'는 야근은 일상, 밤샘은 옵션, 눈치와 체력으로 무장한 KBS 예능국 고스펙 허당들의 순도 100% 리얼 예능드라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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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