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동상이몽’, 생판 모르는 가족인데 왜 이렇게 웃겨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6.21 06: 50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생판 모르는 남의 가족의 이야기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운동 중독 중학생 아들 때문에 속이 상한 아버지의 답답한 호소,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가는 아들의 말씨름이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일상을 고스란히 담았을 뿐인데, 제작진의 재밌는 양념 편집이 가해지니 웬만한 시트콤보다 웃긴 그림이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운동 중독 중학생이 근력 운동에만 집중하느라 키가 크지 않을까봐 걱정하는 아버지, 키 작은 것은 상관 없이 격투기에 매료돼 있는 아들이 출연했다. 단신인 아버지는 아들만이라도 키가 크길 바랐지만 아들은 키보다는 근력을 키우고 싶어 했다.

주관이 확고한 아들과 그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아버지의 대화는 유쾌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작은 키를 놀리거나, 공부를 하지 않는 아들에게 존댓말로 “아이고 공부하신다”라고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은 웃지 않고 배길 수 없었다. 심지어 평소 공부를 안 한 까닭에 교재를 사준 적 없는데 갑자기 공부를 한다는 말에 당황한 어머니까지 이날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그 어떤 시트콤보다 재밌는 상황이 펼쳐졌다. “얘가 아는 위인은 다 단신이다”라고 맹렬히 독설을 날리는 아버지는 웬만한 개그맨보다 웃겼다. 입담 강한 가족들이 서로의 생각을 털어놓고 가족이기에 웃고 넘어가는 대립각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워낙 출연 가족의 고민이 웃음이 넘치기도 했지만, 제작진의 웃음기가 최대화된 자막과 편집이 한몫을 했다.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을 적절한 노래 삽입과 웃긴 자막을 활용해 강조했기 때문. 이 프로그램은 비 연예인 가족들이 출연하는 까닭에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구성을 재치 있는 편집과 자막으로 보완하고 있다. 가족들의 말을 강조하는 자막을 넣거나, 시청자들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추가 설명을 곁들이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재미를 유발한다.
이 같은 편집 뿐 아니라 MC들과 패널들의 역할도 크다. 운동 중독 중학생이 들고 다니는 11kg 가방을 든 후 유재석이 “이걸 왜 메고 다니니? 학교를 왜 고생스럽게 다니니?”라고 당황하며 웃음을 보이는 장면, 키가 작아도 격투기 선수를 할 수 있다는 학생에게 일부러 큰 키로 공격을 못하게 막는 장면만 봐도 그렇다. 어렸을 때 운동을 많이 해서 키가 크지 않았다는 허경환의 진심어린 조언, 격투기에 일가견이 있는 윤형빈의 현실적인 조언이 부가되니 처음 보는 가족들의 이야기일지언정 즐겁게 공감이 가서 보게 된다. MC들과 패널들은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을 이해하기 위해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재밌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우리 주변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는 중이다. 웃음도 웃음이지만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야기는 가족 예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한편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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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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