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기용 셰프의 '맹모닝 논란'이 tvN 'SNL코리아6'에 의해 뒤늦게 다뤄졌다. 늦은 감은 있지만, 그 방식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의 그것보다는 훨씬 더 나은 듯 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SNL코리아6'는 생방송도 호스트도 없이 그저 온전히 크루들의 쇼로 꾸며졌다. 이날 가장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맹기용 셰프에 대한 이야기였다.
첫 시작은 '쿡방 TV'의 일환으로 소개된 코너 '미스터리 요리쇼 복면셰프'였다. MBC '복면가왕'을 패러디한 이 콩트는 복면을 쓴 '황금꽁치 두통썼네'라는 참가자의 요리법을 부각시켰다. 바로 꽁치캔의 내용물을 통째로 프라이팬에 쏟아붓는 모습이 그려진 것.
이를 지켜보던 방청객들은 "저건 진짜 나도 알겠다. 맹기용 셰프 아니냐"고 단번에 알아맞췄다. 이는 앞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첫 출연부터 화제가 됐던 비운의 '맹모닝'꽁, 즉 꽁치 통조림을 사용해 요리를 만들었던 맹기용 셰프를 패러디한 것.
여기서 끝나지 않고 '리얼 TV'의 '도시세끼'에서도 재차 패러디됐다. 크루 김준현은 "요즘 꽁치 넣은 빵이 대세"라는 발언으로 곧장 맹기용 셰프의 이름을 딴 '맹모닝'을 떠올리게 하더니, 꽁치 대신 멸치를 넣은 '준모닝'을 완성해 맛있게 시식했다. "정통 아메리칸 브랙퍼스트를 제 나름대로 재해석했다고 할 수 있다"는 말 역시 맹기용 셰프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앞서 '냉장고를 부탁해'는 해당 '맹모닝' 논란이 일었을 당시, 맹기용 셰프를 몇 번이고 옹호하는 발언으로 적잖은 빈축을 샀다. 어느 누가 봐도 문제가 있었던 당시 요리 방식과, 맹기용 셰프의 경력에 대해 시청자의 볼멘소리를 무시한 채 밀어붙인 방식에 대해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논란이 불거졌던 것은 이제 한참 전이지만, 여전히 맹기용을 향한 거친 비난 여론은 '냉장고를 부탁해'를 겨눈 채 현재도 진행형이다.
차라리 당시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이 취했던 방식보다는 맹기용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에 꽁치 통조림을 들고 찾아가 웃음을 안겼던 만화가 김풍 식 재치있는 접근이나, 'SNL코리아6'가 보여준 것처럼 쓰라린 아픔을 차라리 웃음으로 승화시킨 예능식 접근이 맹기용에게도 '냉장고를 부탁해'에도 더 적합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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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6'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