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지상파TV 전체의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시대적 상황에서 이례적인 사건이다. 왜? 토요일 예능은 역시 '무한도전'이니까.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이 모처럼 큰 폭으로 시청률 성적을 올리면서 토요일 예능 전체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10여년 동안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장수 예능의 기세가 놀라울 뿐이다.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20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전국 시청률 16.5%을 기록했다. 지난 주 12.1%에 비하면 무려 4.4%포인트 오른 수치. 지지난 회 13%와 비교해도 뛰어난 스코어임에 분명하다.
'무한도전'도 전반적인 TV 시청률 하락과 함께 지난 수년동안 내리막길을 탔다. 모바일이나 IPTV 다시보기 등을 통한 시청이 늘어나면서 실제 시청자 인기와 상관없이 본방 시청률을 계속 떨어지고 있었던 것. 하지만 올 봄부터 '무한도전' 세상 만큼은 다르게 돌아가는 중이다.
지난 5월 30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전국 기준 13.1%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8%),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7.2%) 등을 제치고 1위를 나타냈다. 그 전주 방송에서 10.6%를 보였던 이 프로그램은 본격적인 ‘해외 극한 알바’가 시작된 30일 방송에서 시청률이 확 오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
이후 12~14%에서 박스권을 유지하다가 드디어 20일 마의 16%의 벽을 돌파한 셈이다. 한편 이날 '무한도전'에서는 해외배달특집 경비 마련을 위한 '세계로 가는 장학퀴즈' 특집이 진행됐다. 멤버들의 지식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그 중에서도 유독 광희의 얄팍한 지식이 시청자에게는 웃음으로 다가왔다.
광희는 이날 오프닝부터 웃음을 독점했다. 사심을 밝혀왔던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유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상당한 굴욕을 맛보며 아픈 기억을 남겼지만, 이 기묘한 '썸'이 웃음을 주는 기막힌 소재가 되며 광희의 존재감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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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